[월드 프리즘] 미 대통령 중동 순방에서 부각되는 '언론의 자유' 수호 논란
[월드 프리즘] 미 대통령 중동 순방에서 부각되는 '언론의 자유' 수호 논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7.16 06:06
  • 수정 2022.07.1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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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연합뉴스]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서고 있다. 공교롭게도 사우디와 이스라엘 두 국가의 정부는 저널리스트 살해로 세상의 주목과 비판을 받아왔다.

많은 언론들이 이번 순방으로, 워싱턴 포스트 기자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우디와, 알자지라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를 군이 살해하게 한 이스라엘에 바이든이 어떻게 면죄부를 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 매체 카운터펀치(Counter Punch)는 15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말로는 언론의 자유를 외쳐왔지만, 이번 순방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저널리스트 살해 사건들을 일으킨 이들 국가들이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저널리스트 살해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고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마친 15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알 살람 왕궁이 위치한 해변 도시 제다에 도착했다.

이번 사우디 방문은 미 정보 당국이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냉랭한 관계를 이어가던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한편으로, 호주인 저널리스트이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2010년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서의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하자 미국 정부는 그를 잡아 침묵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의 어산지 추적은 오바마 행정부 때 시작됐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반되는 것이라 여겨 그를 잡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서 분위기는 급격히 전환됐다. 언론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던 트럼프 행정부는 어산지를 기소했고, 어산지가 있는 영국에 미국으로의 송환을 요청했다. 영국은 아무런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어산지를 2019년부터 현재까지 교도소에 구금시켜 놓고 있고, 어산지는 구금된 상태에서 법적으로 미국 송환에 맞서고 있다. 

영국의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은 영국 대법원의 어산지 송환 판결을 승인했고, 어산지의 변호팀은 이에 대법원에 항고했다. 

전 세계 인권 단체와 언론 단체 들이 어산지 송환은 언론의 자유와 미국의 수정헌법에 반하는 세계 역사상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여전히 어산지 송환을 추구하고 있다. 

어산지가 송환되면, 미국 정부를 곤란하게 만드는 사실을 폭로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 될 것이라고 카운터펀치는 경고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트럼프와 바이든의 행동들은 미국 내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한다는 것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0년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서 경찰이 저널리스트들을 타겟으로 했다고 카운터펀치는 지적했다.

당시 기자 수백 명이 부상당하고 체포됐는데, 이러한 대규모 저널리스트 공격이 트럼프 행정부 때 일어난 것이지만, 최근 낙태법 관련 시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정부 공권력의 언론에 대한 폭력 해결하려하기 보다 폭력 시위를 하지 말라고만 말하는 바이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바이든의 중동 순방과 미국 내 경찰들의 언론에 대한 공격의 책임 부재는 그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에 맞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저널리스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있어 바이든 행정부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대중들이 더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카운터펀치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대중들의 요구를 더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저널리스트들도 연대를 해야 하며, 특히 어산지의 기소는 미국 내 저널리스트들의 침묵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뉴스 매체들은 대중들에게 어산지 송환 사건에 대해 알려야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미국의 저널리스트들이 정부의 언론에 대한 탄압과 폭력에 수동적인 자세를 보여왔다며, 이제 이러한 공격에 맞서야 할 때이고 이는 어산지가 자유의 몸이 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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