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는 어려워" 해외로 눈돌리는 증권사...해외법인 수익도 '껑충'
"국내로는 어려워" 해외로 눈돌리는 증권사...해외법인 수익도 '껑충'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7.21 09:08
  • 수정 2022.07.2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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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62% 증가
홍콩·베트남시장 실적 주효…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여의도 증권가 [출처=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출처=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영업활동이 힘들어지자 해외 무대로 눈 돌리는 증권사들이 많아졌다. 한계성에 돌입한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는 14개국에 진출해 69개 해외 점포(현지법인 55개, 사무실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3억590만달러(약 4053억원)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각 증권사별 해외현지법인 현황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1곳, NH투자증권 8곳, 신한금융투자 7곳, 삼성증권 5곳 등 주로 자본여력이 있는 증권사들이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었다. 

해외법인 실적은 시장별로 크게 엇갈렸다. 홍콩과 베트남 법인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가 실적 개선을 이룬 반면 미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는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단편적으로 지난해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중 홍콩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법인이 올린 실적이 약 7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동남아시장 현지 법인들의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증권사들도 해당 법인들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베트남 시장에 가장 일찍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 계좌 개설과 비대면 마케팅 등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7년 현지 최초의 외국계 종합증권사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현재 10곳에 달하는 지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또한 현지 80여개 증권사 중 상위권에 속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동남아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32억원 ▲2019년 66억원 ▲2020년 10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베트남 현지를 직접 방문하며 현지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8일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상장지수펀드(ETF)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법인(KISVN)도 참여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서 개방형펀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신탁 등의 금융투자상품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NHSV)에 하노이 지점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들어갔다. 새로 출점한 하노이 지점을 통해 부촌 호안끼엠 지역에 위치해 고액자산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2009년 베트남 현지 CBV증권과 합작 법인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NH투자증권은 새로 출점한 하노이 지점을 포함해 하노이 본사, 호치민 지점 등 3곳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현지 지점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유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비대면 중심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최대 인터넷 은행인 '티모(Timo)와 협업으로 '모바일 기반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법인(NHSV)을 통해 브로커리지 업무중심의 채권 중개와 IB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2017년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인 KBSV에 올 1분기말 기준 883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현지 영업력 확대와 강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 KBSV는 베트남 현지언론(베트남리포트)이 꼽은 '2021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에서 10위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지주사의 지원사격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하나금융 차원에서 운영하던 베트남 자회사를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를 하나증권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이 직접 컨트롤 가능하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앞서 하나증권은 올 4월 베트남 증권사 'BIDV 증권'의 지분 35%를 1420억원에 인수하며 BIDV 증권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향후 하나증권은 BIDV 증권의 자산운용업과 같은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등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인구(9896만명)가 많고 잠재력이 풍부한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 금융시장도 매력적이다. 베트남 증시 VN지수는 거침없는 상승세로 지난해 1500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무엇보다 베트남 정부의 '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 추진과 20·30세대의 디지털 모바일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금융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의 경우 인구가 많고 잠재력이 풍부해 금융사들에게 '기회의 땅' 불린다"면서 "특히 베트남은 최근 디지털 모바일 거래까지 급증해 다수의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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