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한 가운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키로 결정하며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 "비즈니스 다변화, 경쟁력 강화로 수수료이익 창출 체력 높아져"

21일 KB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2조75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5조4418억원을 시현했다. 순수수료이익은 국내외 금융시장 침체와 신탁, 펀드 관련 수수료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2.3% 감소한 1조789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64%, 12.93%를 기록했다. 기업과 해외자산 성장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고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에 따라 기타포괄손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1조7264억원으로 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13%, 부실채권(NPL)비율은 0.19%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특히, 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NPL Coverage Ratio)은 254.6%로 전년동기 대비 81.8%포인트(p) 확대되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손실흡수력을 확보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5% 폭증한 43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1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탁수수료도 축소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순이익은 2.8% 감소한 245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며 "금융시장 침체 등으로 그룹 수수료이익은 부진해진 상황이지만 비즈니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로 수수료이익 창출 체력은 과거 대비 한 차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취약차주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서민금융지원 대출 금리 인하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최장 10년까지 대출을 분할해 상환 가능한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한국경제의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 등에 대해서는 "내실위주의 경영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기준금리, 환율 등 각종 지표들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래경기전망과 위기상황분석에 따라 약 121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며 "그룹 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222.4%를 기록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력을 한층 제고했다"고 말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올해 두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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