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비상] 활주로 녹아내리고, 교량에 호일을 씌우는 지구촌의 찜통더위 풍경
[폭염 비상] 활주로 녹아내리고, 교량에 호일을 씌우는 지구촌의 찜통더위 풍경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7.23 06:53
  • 수정 2022.07.23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폭염 [사진=연합뉴스]
영국 폭염 [사진=연합뉴스]

"전 지구가 아라비아 사막처럼..."

CNN방송은 22일(현지 시각) 유래 없는 여름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구촌 풍경을 전했다.

지구촌이 폭염으로 신음하면서 도로와 지붕들이 녹아내리고 있다.

지난주 불어닥친 치명적 폭염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며 수백만 명이 타는 듯한 더위로 고통을 겪는 가운데 세계 곳곳의 기반시설들에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나아가 폭염으로 인해 전 세계의 노후화 된 기반시설들이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현재 오래된 도로, 교량, 철도, 건물 등이 고온에 전혀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히 얼마나 덥고, 어떤 피해들이 있는지 지구촌 풍경을 들여다보았다.

런던 공항 활주로를 녹아내리게 하는 폭염

영국의 기온은 지난 화요일 섭씨 40도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얼마나 더운지 런던 외곽에 위치한 루턴 공항(Luton Airport)의 활주로가 녹아내려 공항을 폐쇄해야 할 정도였다.

“활주로 표면 온도가 고온으로 상승해 활주로 일부가 들고 일어났기 때문에 필수적인 정비를 위해 항공기 이착륙을 일시적으로 중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항측은 월요일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고지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공대에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 고온 현상으로 인해 구조물에 팽창과 균열이 발생한다고 한다. 활주로나 도로를 구성하고 있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4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한 공장 모습. 저장성은 지난 13일 기온이 42도까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한 공장 모습. 저장성은 지난 13일 기온이 42도까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박물관의 지붕을 녹아내리게 하는 폭염

작금의 폭염은 중국 국토의 절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구의 64% 정도에 해당하는 약 9억 명이 고통을 받고 있다. 중국 북동부 소재 2개 성(省)의 대부분이 고온 경보를 발령하고 84개 도시들이 지난주 최고 고온에 대비하는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가 발령 중인 충칭시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자금성 문화유적 박물관’의 지붕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고온 현상으로 지붕의 타르가 녹아내려 중국 전통의 타일들이 솟구쳐 오랐던 것이다.

폭염으로부터 런던의 교량을 보호하기 위해 호일로 감싸다

현재 런던의 해머스미스 다리(Hammersmith Bridge)에는 은색 호일이 둘러져 있다. 폭염으로부터 이 다리를 보호하기 위한 당국의 고육지책이다.

혹자는 웬 호일? 호일이 열을 더 흡수하는 건 아닌가? 하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태양 빛을 반사하고 교량을 적절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교량을 구성하고 있는 재질이 팽창해서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인 것이다.

호
호일로 감싼 해머스미스 다리. CNN

“엔지니어들이 최악의 폭염 하에서도 1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해머스미스 다리의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24시간 근무 중입니다.”

‘해머스미와 풀햄 자치위원회’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치위원회는 이 교량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판 받침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경감하기 위해 50만3000달러 상당의 온도 제어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했다.

“이 온도 제어 시스템은 4개의 상판 받침대를 식혀주는 에어컨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머스미스 다리는 2020년 8월 폭염이 몰아쳤을 때에도 상판 받침대의 주석 구조물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해 폐쇄된 적이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너무 더워 철로를 흰색으로 도색한 런던시 당국

영국의 철로들도 이번 폭염으로 타오르기는 마찬가지이다. 결국 런던시 당국은 어쩔 수 없이 철로에 흰색 칠을 하기로 했다.

“철로의 온도가 섭씨 48도 이상 치솟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철로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흰색 칠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철길을 관리하고 있는 ‘네트워크 레일로드(Network Rail)’ 측은 월요일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철로에 흰색 칠을 하면 쇠가 열을 덜 흡수하고 팽창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로써 열차의 지연 등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네트워크 레일로드’ 측은 말했다.

폭염으로 터져버린 텍사스의 수도관

살을 태울 정도의 온도와 강수량 부족으로 텍사스주 포트워스시의 토양에 변화가 생겼다고, 이 도시의 웹사이트는 고지하고 있다.

그 결과는 이번 여름 “비상식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수도관 본관의 파열”로 이어지고 있다.

“월요일 오전 8시 현재 2022년 들어 포트워스의 수도관이 476번째로 파열 사고를 일으켰으며, 이 사고들 중 221건은 지난 90일 사이에 발생한 것들입니다.”

포트워스시 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주목할 점은 최근 30일 사이에 집중된 182건이 한 해 발생 건의 38%를 넘어선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수도관 본관의 파열은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겹쳐, 누수와 보수에 필요한 인력이 모자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이 보도자료는 밝히고 있다. 게다가 고온 때문에 물 사용도 증가하는 중이다.

“시 당국은 이러한 정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사태에 돌입해 외부 업체와의 계약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 보도자료는 이렇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