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줌인] 디즈니 억대 호화 세계일주 여행상품 환경오염 논란... 1인당 6톤 이상의 탄소 배출 경고
[에코 줌인] 디즈니 억대 호화 세계일주 여행상품 환경오염 논란... 1인당 6톤 이상의 탄소 배출 경고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7.30 06:30
  • 수정 2022.07.30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디즈니 테마파크. [사진=연합뉴스]
미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디즈니 테마파크. [사진=연합뉴스]

1억3천만원(11만달러) 상당의 디즈니 호화 투어 패키지가 환경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3대륙 6개국 12곳의 디즈니 리조트를 돌며 24일 간 여행하는 이 상품은 ‘버킷 리스트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75명의 한정된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디즈니는 이용객들이 디즈니 스태프와 함께 VIP 맞춤 보잉 757을 타고 다니는 곳마다 즐거운 경험을 할 거라고 홍보한다.

내년 7월 9일 캘리포니아 주 LA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앵커리지를 거쳐, 도쿄, 상하이, 홍콩에 이어, 인도의 아그라, 이집트 카이로, 파리, 마지막으로 플로리다 올랜도가 종착지이다. 이 여행 상품은 이미 매진됐다고 한다.

친환경 수송 단체 T&E(Transport & Environment)의 분석에 따르면, 총 31,300km를 비행하는 이 여행 상품이 배출하는 탄소가 총 462톤에 달한다. 특히 이용객 한 명 당 6.2톤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보다 많은 양이라고 한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저소득 국가의 1인당 연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3톤이었다. 전 세계 연평균 탄소 발자국은 1인당 4.5톤이었다. 지구의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씨 이내로 하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려면, 2030년까지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이 해마다 2.3톤 이내의 탄소를 배출해야 한다.

T&E의 항공부 대표 조 다든은 “디즈니의 이 여행 상품은 항공 여행보다 더 불공정한 이송 수단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다. 특혜받은 소수들이 비행을 하고 한번의 휴가에서 1년치 탄소 발자국을 쏟아낸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터무니없이 비싼 상품 가격임에도 이로 인한 환경오염의 진짜 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측은, 지구를 보호하고 미래 세대들을 위해 긍정적인 환경 유산을 전달하는 데 오랜기간 헌신해 왔다며, 여행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모니터하고, 이를 “탄소 배출 감소가 입증되는 고급의 공인된 기후 해법에 투자하는 것과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프로젝트들에의 우리의 투자는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존, 일자리 창물, 수자원 보호, 홍수와 토양 침식 감소 같은 공동 이익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후 운동가들은 1인당 거의 11만 달러에 달하는 디즈니의 여행상품은, 전 세계 부자들이 얼마나 불균형적으로 탄소 배출에 거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지 보여 주는 연구들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연구에서는 2018년 항공 산업의 탄소 배출량의 절반이 전 세계 인구의 단 1%를 차지하는 비행이 잦은, 소위 ‘슈퍼 배출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한편 2020년 연구에 따르면, 북미 사람들의 비행 횟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50배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0배에 달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20년 탄소 배출의 92%가 북반구 선진국 지역에 책임이 있다고 나왔다. 

이러한 지역과 소득에 따른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데, 2015년 전 세계 상위 10% 부자들이 탄소 배출의 거의 절반을 일으켰고, 이는 5년 전 34%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하위 절반의 사람들이 일으키는 탄소 배출량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고 영국의 가디언은 전했다.

옥스팜의 최근 연구는 전 세계 부자 상위 1%의 탄소 발자국은 2030년까지, 섭씨 1.5도까지 지구 기온상승을 잡을 수 있는 수준의 30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옥스팜의 샘 나델은 “디즈니가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더 지원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이는 무책임한 탄소 배출의 아주 나쁜 예이며, 이게 유일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들의 탄소 배출의 영향에 관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가 배출하는 것만도 9년 안에 1.5도 제한 합의를 뛰어넘게 만들 수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가장 가난한 절반은 여전히 훨씬 적게 배출할 것이다. 이 탄소 불균형은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의 파괴적인 결과를 감당하도록 만든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