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줌인] 날로 심각해지는 재확산…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코로나 줌인] 날로 심각해지는 재확산…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8.06 06:07
  • 수정 2022.08.0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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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8632명을 기록한 지난 22일 오후 운영을 재개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종들로 인해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료 이후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들은 종종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경험한다. 증상으로는 폐, 심혈관, 위장, 신경학적 문제에서부터 소위 뇌포그와 같은 인지적 문제까지 다양하다.

롱 코비드란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을 의미하는 용어로 코로나 19 확진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신체적 이상징후가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 코비드’에 대해 코로나 초기 발병 3개월 후에 증상이 나타나며 최소 두 달 동안 지속되는 증상으로 정의했다. 증상은 피로와 두통, 기침과 같은 급성 증상부터 우울증과 불안과 같은 정신적 이상징후가 있으며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는 4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진행형 증상 코로나', 12주 이상 지속돼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경우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으로 언급할 것을 제안했다.

‘롱 코비드’ 얼마나 자주 발생하고 있나, 또 증상은?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에서 64세 사이의 성인 5명 중 1명이 롱 코비드를 경험한다 보고했다. 이들의 23%가 감염 시기에 나타나 12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적어도 한 가지 경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실시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약 7%의 사람들이 6개월 안에 적어도 하나의 롱 코비드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했다. 롱 코비드 발병률은 코로나로 입원한 적이 없는 환자에서 4.1%, 입원한 환자에서 16%,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서 23%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여성, 중장년층, 그리고 비만인 사람들이 롱 코비드 증상을 더 많이, 오래 경험하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코로나 완치 후에도 피로와 호흡 곤란, 뇌 흐림(Brain fog: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혼란) 뿐만 아니라 집중력, 기억력 장애를 호소한다. 다른 장기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가슴, 관절, 근육, 복부의 통증 등이 있다.

신경학적 증상으로는 두통, 수면 장애, 따끔거림, 저림, 현기증 등이 있으며 소화장애는 메스꺼움, 설사, 식욕부진을 꼽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미각이나 후각의 감소, 이명, 귀앓이, 목의 통증을 호소했고 우울증이나 불안증도 발생할 수 있다.

23일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변이에 따라 롱코비드 증상이 다를까?

영국의 통계청은 오미크론 BA.1 변종에 감염된 사람들이 델타변종에 감염된 사람들 보다 피로, 호흡곤란,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50%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결과는 감염되었을 때 이차접종을 한 성인들 사이에서만 발견되었다. 3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에서는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3차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 사이에서는 BA.1 변종보다 오미크론 BA.2 변종에 감염된 후 롱코비드 증상을 더 많이 호소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와 조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폐를 포함한 장기에 출혈과 울혈을 일으켜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면역체계가 망가졌을 수 있고 인체가 손상된 폐와 다른 장기를 적절히 복구하지 못해 흉터 조직이 형성되어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이 혈액 내 산소이 부족하게 만들어 뇌, 폐 및 기타 장기를 손상시킨다. 그리고 인체의 위장관에서 서식하며 해로운 병원균을 직접 억제하고 면역계와 대사에 중요한 영양을 미치는 미생물의 불균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적용한 인공호흡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진정제 및 진통제의 사용이 롱 코비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와 워싱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자가 항체로 알려진 자신의 조직이나 장기에 대한 항체와 엡스타인-바(Epstein-Barr) 바이러스의 재발을 포함한 여러 가지 초기 요인에 의해 롱 코비드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편 다른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들에 의해 증상을 유발될 수 있고, 만성·전신성 염증, 자가면역장애, 자율신경계장애, 병원균의 입자와 지속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롱 코비드 예방에 도움이 될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증상은 우연히 발생하거나 스트레스나 알레르겐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당뇨병과 같은 일부 기저질환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

지난 10월 란셋지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규제, 폐쇄, 학교 및 기업 폐쇄, 생계 위기, 경제활동의 감소, 정부의 정책들이 우리의 정신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말했다. 이 연구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5,320만 건의 주요 우울 장애와 7,620만 건의 불안 장애를 초래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CoV-2에 감염될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며 심각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줄여준다. 영국의 한 연구는 감염되기 최소 2주 전에 2차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롱 코비드 발생 확률을 41% 낮췄으며 이스라엘의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이 롱 코비드 발생 위험을 15.7% 낮췄다고 밝혔다.

‘롱 코비드’ 얼마나 심각한가

대부분의 롱 코비드 증상들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숨이 가빠지거나 극심한 피로들은 삶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코로나19 완치자들은 감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들은 몇 달 동안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나중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심정지, 뇌졸중, 심부전, 폐색전증, 심근염, 만성 신장질환 등이 있다. 또한 의사들은 코로나와 관련된 당뇨병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연구는 코로나19 완치 이후 적어도 1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병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영국, 독일의 다른 연구들은 코로나로 입원한 사람들이 6개월에서 12개월 후에 재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의 건강 상태는 완치부터 폐 이식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난 1월 발표된 영국의 연구는 퇴원 1년 후 10명 중 3명 미만의 환자만이 완쾌되었다고 보고했다.

단일클론항체 치료와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한 코로나19 치료제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롱 코비드 발생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다원적인 재활 서비스가 환자의 회복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영국 런던의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신체장애가 팬데믹의 건강 부담의 3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우울증, 불안, 고통에 대한 치료의 증가는 자살과 아편 과다 복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롱 코비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증상들로 경력 단절과 결근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노동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 2022년 중반 현재 전 세계적으로 5억 6천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만성 장애를 가진 작은 인구 비율이라도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정부회계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장기화가 노동 참여 감소와 사회보장 장애보험 또는 기타 공적보조보험의 사용 필요성 증가로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병원체들도 장기적인 질병을 야기하는가?

과학자들은 이것이 실제로 예상된 현상이라고 말한다. 바이러스 후 증후군(Post –viral syndroms)은 일반적인 감기, 인플루엔자, HIV, 전염성 단핵구증, 홍역, 에볼라, B형 간염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과 다른 만성질환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생존자들에게서도 관찰되었다. 캐나다의 한 연구는 2003년 사스에 걸린 후 길게는 3년 동안 바이러스 후 증후군이 있었고 일상에 복귀할 수 없었던 의료 종사자 21명이 확인된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 홍콩환자 5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입원한 일부 사람들이 퇴원 2년 뒤 폐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사스의 사례가 코로나19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 혈액순환장애를 포함한 많은 다른 장기적인 건강상태와 특징을 공유한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코로나에 대한 장기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1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받았다. 그 연구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원인과 어떻게 치료되고 예방될 수 있는가와 같은 문제들에 해결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일부 연구원들은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질병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권유하고있다.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에 감염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급성기 이후에도 이어지는 당뇨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롱 코비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다학제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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