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차기 대선 출마 군불을 때며 워싱턴으로 귀환한 트럼프... 공식선언 결행은 언제?
[월드 프리즘] 차기 대선 출마 군불을 때며 워싱턴으로 귀환한 트럼프... 공식선언 결행은 언제?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7.30 06:32
  • 수정 2022.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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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더힐(thehill)’은 27일(현지 시각) 2021년 1월 6일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최초로 워싱턴 D.C.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정을 전하며, 그가 2024년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할지, 만일 도전한다면 출마 발표는 언제쯤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된 의회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백악관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화요일 워싱턴 D.C.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연설을 통해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한 번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자신이 승리할 경우 들어설 공화당 정부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국민은 이 나라의 붕괴를 저지하고 미국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표를 던질 것입니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2022년의 선거 승리와 2024년 공화당 출신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이라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나는 2024년에는 분명히 공화당이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 같은 연설에 청중이 박수를 보내자 트럼프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 있은 연설에서 가장 큰 박수는 그가 백악관 탈환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결심에 한 발 더 다가선 의중을 피력했을 때 터져나왔다.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패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지칭하며 “ 자신이 이긴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그 선거가 얼마나 모욕적이었는지 두고 두고 회자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이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유도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특별위원회의 '1월 6일 의회 난입 폭동' 2차 공개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장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특별위원회의 '1월 6일 의회 난입 폭동' 2차 공개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장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요일 트럼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임 관리들이 설립한 싱크탱크인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가 주최한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는 정책 중심 연설(policy-focused speech)에서였다.

트럼프는 대본을 앞에 놓고 연설을 시작했는데, 마약 판매상에게 사형을 언도하고, 노숙자 수십 명을 강제 격리하는 등의 범죄 예방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열거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한 이민 정책과 경제 문제, 그리고 여성 스포츠계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등의 문화 전쟁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하지만 90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이 말미에 이르자 그 모습은 흡사 2020년의 대선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트럼프는 그의 대통령 재임 초기를 얼룩지게 했던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비난하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팬데믹 대처를 깎아내리고, 민주당 하원의원 애덤 쉬프의 용모를 조롱하고, 자신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것 때문에 2019년 탄핵 의결된 사실에 대해 한탄했다.

트럼프가 케빈 매카시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와 켈리앤 콘웨이를 포함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공화당 의원들 및 전 행정부 관리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연설은 절정에 이르렀다.

연설 끝 무렵에 트럼프가, 반대자들의 공격 때문에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4년 더!”라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2024년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만지작거리기만 해왔다. 소식통들은 그의 측근들이 빠르면 이번 여름이라도 재도전 선언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과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다시 출마할지 아닐지 거의 결정 단계에 와 있지만 그 발표를 11월 중간선거 전에 하는 게 좋을지 그 뒤에 하는 게 좋을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재도전 의사를 너무 빠르게 피력하면 11월 중간선거가 트럼프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게 돼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대거 몰려나올 수 있다며 그가 출마 발표를 중간선거 뒤로 미뤄야 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2021년 1월 6일의 의회난입 사태 [사진=연합뉴스]
2021년 1월 6일의 의회난입 사태 [사진=연합뉴스]

한편, 트럼프가 공화당 리더로 등극할 가능성은 적어도 국회 특별위원회가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의문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국회의 특별위원회는 현재 2021년 1월 6일 폭도들이 의회에 난입했을 때 전직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 대해 거짓을 퍼뜨리고 지지자들을 선동하면서도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과반수 이상이 1월 6일 사태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임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의원들 중 최소 몇 명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이번 달 초 합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예비 경선(primary)의 가상 경선을 별인 결과 공화당 유권자의 49%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포함한 5명의 후보들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같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 여론조사는 2024년 가상 대선에서는 바이든이 44% 대 41%로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도 나왔다.

그러자 일부 공화당원들은 트럼프의 세 번째 백악관 입성 시도를 백안시하면서 트럼프 의제의 횃불을 대신 들 수 있는 대안 후보를 찾고 있다.

이런 분위기 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화요일 아침 워싱턴에서 연설하면서 보수 세력이 광범위한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에 집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젊은 보수주의자를 위해 마련된 회의에 참석한 한 참석자가 트럼프와의 결별할 수도 있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내가 핵심 의제(issues)에 있어서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제를 접근하는 초점(focus)에 있어서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선거는 미래에 관한 것이며 많은 미국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많은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선거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습니다.”

트럼프가 2024년 재도전 의사를 언제 발표하든지 공화당 정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그는 현재 공화당 예비 선거에서 2020년 대선에 대한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준 후보자들을 위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연설에서 중간선거 이후에도 공화당이 정권을 잡았을 경우의 미래 비전을 계속 설명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오늘은 공공 안전에 초점을 맞춰 말을 하지만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의제에는 할 말이 훨씬 더 많습니다.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뒤 세세한 말씀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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