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WHO가 국제 비상사태 선포한 ’원숭이두창‘... 팬데믹 폭탄될까, 과잉우려일까
[포커스] WHO가 국제 비상사태 선포한 ’원숭이두창‘... 팬데믹 폭탄될까, 과잉우려일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7.31 06:43
  • 수정 2022.07.3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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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민들이 원숭이 두창 백신을 접종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시민들이 원숭이 두창 백신을 접종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WHO가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한 ’원숭이두창‘은 팬데믹으로 번질 시한폭탄이 될 것인가, 아니면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가 과하게 우려하는 전염병일까. 

유엔 회원국들은 세계적인 건강 위협이 될 수 있는 특이한 질병의 사례를 보고할 의무가 있다. 5월, 유럽, 아메리카 그리고 세계의 다른 지역의 12개 이상의 국가들에서 원숭이 두창 사례를 발표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진행상황을 확인했으며 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들은 “여러 국가에서 발생 수가 현저해짐에 따라 ’다국적 발생‘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7월에 수십 개 국가에서 수천 건의 원숭이 두창 사례가 확인된 후, 그 발생이 진행 중임이 분명해졌다. 이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원숭이 두창이 국제적 관심사로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전염병 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 리치몬드대 보건학 케서린 제이콥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숭이 두창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WHO의 이 결정이 불길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쁜 일이 일어날 징조는 아니며 오히려, 원숭이두창이 세계적인 위기가 되는 것을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원숭이두창. [연합뉴스]
비상사태가 선포된 원숭이두창. [연합뉴스]

PHEIC의 의미는 무엇일까

PHEIC(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ment)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말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PHEIC이 발효될 때는 ’특별한 사건‘일 때, ’다른 나라로 확산될 위험‘이 있을 때, ’국제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로 할 때 WHO 사무총장에 의해 선언될 수 있다.

WHO는 2005년에 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오직 5개의 질병만이 PHEIC로 지정했다. 2009년 H1N1 인플루엔자를 시작으로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20년 코로나19, 2022년 원숭이 두창까지 총 7회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유일하게 PHEIC를 선언할 수 있지만, 지정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자문으로 결정된다. 원숭이두창 비상대책위원회가 2차 회의를 가진 후, "다국간 원숭이두창이 PHEIC를 정의하는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왜 원숭이두창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인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가 70개국 이상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은 국제적 확산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위원회는 국제적인 협조가 없는 상황에서 백신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되고 공평하게 분배될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어야 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는 일부 회원들이 낮은 치사율을 갖는 질병이 PHEIC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요령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원숭이 두창 감염 주의 요령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PHEIC 지정의 목표는 새로운 질병이 세계적인 건강 위기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취약한 집단에서 퍼지기 시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가장 필요로 하는 국가와 지역사회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원숭이 두창의 PHEIC 선언 이후, WHO는 각국이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와 위험에 처한 지역사회의 사례를 예방하고, 원숭이 두창 환자에 대한 임상진료를 개선하고, 백신과 치료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것을 요청하는 일련의 임시 권고안을 발표했다.

또한 권고안에는 각국이 감염된 개인과 그들의 직접 접촉자들에게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할 것을 요청했지만, 그들이 국제 여행이나 무역을 하는데에 어떠한 제한도 부과하지 않았다.

WHO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지만, 일반 대중들의 행동 변화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국제 보건 규정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계 수준이지만, 팬데믹(Pandemic)의 동의어는 아니다. 이는 세계 인구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이지 이미 세계 위기가 일어나고 있다는 선언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WHO의 권고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일단 지켜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한 이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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