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전략 ‘또’ 통(通)했다…4년째
정의선 전략 ‘또’ 통(通)했다…4년째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7.29 02:27
  • 수정 2022.07.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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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감소 불구, 경영실적 개선세 뚜렷…상반기 판매 8%↓, 영업익·순익 40%↑
​​​​​​​청출어람, 6년간 실적 하락세 끊어…주가강세, 목표주가 최고 29만원으로 상향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가 상반기 판매가 줄었지만,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은 큰 폭의 개선에 성공했다. [출처=정수남 기자,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가 상반기 판매가 줄었지만,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은 큰 폭의 개선에 성공했다. [출처=정수남 기자, 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급화 전략이 또 통했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그룹의 주력인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선방한 것이다.

정 회장이 2018년 하반기 현대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에, 이듬해 현대차 공동 대표이사에 각각 오른 이후 차량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현대차는 4년째 이 같은 선방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66조2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57조7169억 원)보다 14.9%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세를 지속하게 됐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세계 시장에서 187만7193대를 판매해 7.6%(15만3992대) 판매가 줄었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으로 승부한 데 따른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2015년 하반기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제네시스를, 2018년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넥쏘를 각각 출시했다. 지난해 초에는 아이오닉5를 내놓는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를 꾸준히 확대했다.

정의선 회장이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세를 지속한 배경이다.

현대차가 2019년과 2020년, 올해 상반기 판매 긱긱 하락했지만, 실적이 증가한 데는 정 회장의 차량 고급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2015년 말 정의선 회장이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선보인 제네시스의 첫 고급 SUV GV80. [출처=정수남 기자]
현대차가 2019년과 2020년, 올해 상반기 판매 각각 하락했지만, 실적이 증가한 데는 정 회장의 차량 고급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2015년 말 정의선 회장이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선보인 제네시스의 첫 고급 SUV GV80. [출처=정수남 기자]

실제 현대차는 2019년 세계에서 442만5528대를 판매해 전년(458만9199대)보다 판매가 3.6%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현대차 매출은 9.2%(8조9338억 원) 증가한 105조7464억 원을 달성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67년 회사를 설립한 지 52년, 1974년 첫 국산차 포니를 선보인 지 45년 만에 정의선 회장이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연 것이다.

이듬해 코로나19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현대차의 세계 판매 역시 전년보다 15.4%(68만2014대) 급감한 374만4737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 매출은 전년보다 1.7%(1조74888억 원) 빠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103조9976억 원으로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기저 효과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서 판매가 3.9%(14만6244대) 증가한 389만981대를, 이 기간 매출은 117조6106억 원으로 13.1%(13조6130억 원) 급증하면서 현대차가 사상 최고를 2년 만에 경신했다.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에서도 정 회장의 실적은 탁월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조9087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5426억 원)보다 38.6 급증하면서, 전년 영업이익((6조6789억 원)의 73% 수준을 달성했다.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출시한 세계 첫 수소 전기차 넥쏘. 넥쏘가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위해 줄 서 있다. [출저=정수남 기자]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출시한 세계 첫 수소 전기차 넥쏘. 넥쏘가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위해 줄 서 있다. [출저=정수남 기자]

큰 이변이 없는 한 정 회장이 올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현대차는 2012년 영업이익 8조4406억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8년(2조4222억 원)까지 6년 연속 추락했다. 그러다 정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이듬해 영업이익 3조6055억 원을 올려 반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이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을 넘어 청출어람(靑出於藍)을 구현했다는 게 업계 풀이다.

현대차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5.7%에서 상반기 7.4%로 상승했다. 이는 현대차가 1000원치를 팔아 전년 57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74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선전으로 현대차는 주당 1000원을 중간 배당키로 하고, 배당금으로 2578억 원을 마련했다. 배당금은 내달 10일까지 주주의 주식거래 통장으로 입금 예정이다.

상반기 현대차의 순이익 역시 4조86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7%(1조3574억 원) 급증했다. 국내 유가 증권 시장에서 현대차 주가가 강세인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달 17일 주당 16만80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로 장을 마쳤지만, 이달 25일 종가는 19만8500원으로 3개월 사이 최고를 찍었다, 28일 종가는 다소 주춤한 19만5000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나온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출처=정수남 기자]
지난해 상반기 나온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 [출처=정수남 기자]

이에 따라 증권가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속속 상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24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유안타증권은 26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신영증권은 25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각각 올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세계 자동차 수요 기반이 견조하고 제품력과 브랜드 인지도 개선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생산 정상화와 함께 현대차의 양호한 실적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정의선 회장이 2015년 말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지만, 그동안 결제권과 인사권이 없어 고전했다”며 “전기차 등 친환경과 고급차를 중심에 놓는 정의선 회장의 경영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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