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호주 최대 카지노 재벌, 어산지를 위해 기부
[WIKI 프리즘] 호주 최대 카지노 재벌, 어산지를 위해 기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8.03 05:52
  • 수정 2022.08.03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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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호주의 억만장자 제임스 패커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석방을 위해 25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어산지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고 2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와 여러 외신들이 전했다.

패커의 기부금은 어산지의 석방 및 호주 귀환을 위한 운동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국적의 51세 어산지는 2019년 4월 이후 지금까지 영국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고, 미국으로의 송환에 법적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 정부의 치부를 폭로한 기밀 문서 공개로 미국 정부에 기소된 어산지는 송환돼서 재판을 받을 경우 최고 175년 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거의 10년에 달하는 오랜 고립 생활과 수감 생활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어산지는 뇌졸중과 정신적 질환으로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어산지를 진료한 의사들과 그의 배우자 스텔라 모리스는 주장하고 있다. 

패커는 언론에 어산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면서 “나는 어산지를 지지한다. 내가 알 수 있게 되어 영광인 많은 좋은 사람들이 그의 석방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계속 그를 지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우 미란다 커와의 염문으로도 떠들썩했던 패커는 호주 최대 카지노 그룹 크라운을 소유한 재벌이다. 그는 크라운의 회장이었고, 2015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영은 계속했지만, 정신적 질환을 앓으면서 2018년 경영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패커는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에 들어갔고, 이번 어산지를 위한 기부 등 자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2010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정부의 자료에는, 2007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들이 아파치 헬기로 민간인들을 사살하며 즐기는 영상도 포함돼 있어 전 세계적으로 공분을 샀었다.

또한 위키리크스는 2011년 관타나모 수용소 관련 파일들도 공개했다. 그곳에서 많은 무고한 이들이 테러리스트라는 누명을 쓰고 고문 및 학대를 당한 것이 밝혀졌다. 

이후 어산지는 미국의 표적이 됐고 스웨덴 당국이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위한 송환을 요구했다. 어산지는 혐의를 부인하고 이것이 미국의 음모라 생각하여 2012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다.

2019년 친미 정권으로 바뀐 에콰도르는 어산지의 망명 자격을 철회했고, 대사관 건물 밖으로 강제로 끌려나온 어산지는 바로 영국 경찰에 체포돼 지금까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영국 당국의 체포 이유는 스웨덴에서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불복하고 보석 규정을 어기면서 망명을 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영국 법원은 그에게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체포 이후 스웨덴은 증거 불충분으로 어산지에 대한 수사를 철회했다.

영국 당국은 그가 선고받은 형을 다 마쳤음에도 석방을 하지 않고 여전히 교도소 독방에 수감시키고 있다. 미국이 송환을 요청했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논란이 크다.

호주 시민인 어산지가 구금돼 있고 미국의 추적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전 호주 총리인 스콧 모리슨은 2019년 미국의 일이지 호주랑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외면했다. 

반면 지난 해 12월 당시 부총리 바나비 조이스는 호주 시민인 어산지를 영국이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했었다.

현 총리 앤서니 알바니스는 과거에, 미국이 어산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에 반대하며,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이 나서겠다는 뜻이 담긴 발언을 했었다. 따라서 총리가 된 그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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