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그룹 내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사업 태스크포스(TF)장으로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했다.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M&A 체결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DX(가전·모바일)와 DS(부품)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X 부문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사업 TF장으로 정성택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정 부사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맥킨지앤드컴퍼니, 도이치텔레콤 등 IT기업과 컨설팅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한 IT분야 전문가다. 정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중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정 부사장이 글로벌 IT 업계에서 두루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고 그를 신사업 TF의 수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5월 DX부문장 직속 신사업 전담 TF를 꾸린 바 있다. 신사업 TF는 M&A와 신사업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세트(가전·모바일)와 부품(반도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수의 M&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단기적인 프로젝트와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훨씬 빨리 뛰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M&A 의사를 밝힌 만큼 대형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유력 업종은 시스템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D램·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가 절실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 통신칩, 프로세서, 전력관리칩 등 3종 시스템반도체를 공개했으며, 고성능 SSD와 그래픽D램 등 성능이 강화된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다만 종합반도체회사(IDM)가 차량용 반도체 인수에 나서기엔 실익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많다.
한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성택 부사장이 최근 신사업 TF장으로 영입됐다"라며 "어떤 역할을 수행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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