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프리즘] 암호화폐의 귀환?...CNN "암호화폐 시장,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닌지"
[크립토 프리즘] 암호화폐의 귀환?...CNN "암호화폐 시장,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닌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8.14 06:33
  • 수정 2022.08.1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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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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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 비즈니스)

암호화폐의 겨울이 정말 끝난 것인가? 그럴 경우 불같은 활황장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비트코인(Bitcoin) 가격은 지난 6월 2만 달러로 폭락한 다음 2만3000~2만4000달러 선의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Ethereum)을 비롯한 다른 주요 디지털화폐들도이 지난 두 달 동안 랠리를 벌이며 암호화폐라는 신생 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 섞인 예측을 낳고있다고 CNN 비즈니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낙관은 아직 이르며 현 장세는 일시적일 수도 있다. 암호화폐 생태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기업들이 여전히 고전 중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2분기에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수많은 비트코인 채굴 장비에 들어가는 그래픽카드 생산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전날인 월요일 수익 감소를 경고한 다음에 나온 소식이었다.

이 모든 상황들을 근거로 해서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가까운 장래에 박스권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예견한다. 이 예측이 사실이라면 투자자들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랠리가 다시 시작될 것 같지는 않다.

“비트코인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가상자산 지갑(crypto wallet) 회사인 ‘업홀드(Uphold)’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연구의 책임을 맡고 있는 마틴 하이즈벡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말했다.

“시장이 잠잠하다.(The market is subdued)”

하지만 하이즈벡은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그 즉시 대형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현상은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급작스러운 변동성이 시장의 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예견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전망이 가까운 장래에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가격이 오를 때마다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다. 그러는 한편으로 기관투자가들과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계속 사 모으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과도한 ‘프라이스 액션(지지와 저항)’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최종적으로는 훨씬 전통적인 월스트리트 기업들이 이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다. 일례로 최근 ‘코인베이스’와 대형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사이 맺어진 계약은 시장 활황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랙록’과 ‘코인베이스’ 간의 파트너십 협약은 엄청난 계약에 해당합니다.”

‘루나 마켓(Luna Market)’의 공동 창업자 잭 카메론은 이메일을 통해 이렇게 평가했다. ‘루나 마켓’은 메타버스 광고를 주업으로 하는 IT 기업이다.

카메론은 나아가 비트코인은 아직도 ‘오명(stigma)’을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블랙록’과 같은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더 많이 참여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가들이 더 많이 참여할수록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황금이 될 것이라는 옹호론자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이 불어닥치고 금리가 상승할 때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자산임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따라가기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드디어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거래자들은 수요일 아침에 나온 소비자 물가 지수(CPI) 보고서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환 거래 기업 OANDA의 미주 지역 수석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말의 인플레이션이 비트코인 가격 폭락의 주원인인데, 물가 압력이 눈에 띌 정도로 완화 조짐을 보인다면 비트코인이 최근 거래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드디어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것인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투자자, 정치인, 그리고 당연히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모두의 걱정거리이다. 그렇다면 물가 상승 추세가 마침내 꺾였다고 볼 수 있을까?

로이터의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 물가가 지난 12개월 동안 8.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여전히 기록적으로 높은 수치이지만 6월 지나면서 9.1% 증가한 후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루아침에 마술처럼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물가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하는 조짐은, 약간만 보여도, 반겨 맞이할 일이 분명하다.

인플레이션 진정 국면에 환호하기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CNN 비즈니스는 이번 주 초 식품 대기업 ‘타이슨(Tyson)’이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쇼핑객들이 값비싼 소고기 대신 값싼 닭고기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마켓을 찾은 미국인들이 가격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도 있다. CNN 비즈니스는, 온라인 소매 가격이 2년 이상 계속 오르다가 어도비(Adobe)가 7월 들어 전자 상거래(e-commerce) 가격이 전년 대비 1% 하락했다고 보고한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가전제품과 장난감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의류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더 싸다. 그러나 식료품 가격은 7월 들어 상승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애완동물용품 가격도 13%나 상승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소비자들을 곤경에 빠뜨린 에너지 물가

인플레이션은 지구촌 전체의 문제이지만, 이번 겨울 어마무시하게 오른 에너지 고지서를 앞두고 있는 영국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다.

CNN 비즈니스의 영국 특파원 안나 쿠반은 영국 가계의 1/3 정도가 2023년 1분기에 난방비를 지불한 후 소득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향후 1월까지 에너지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은 올해 이미 54% 급등하면서 일부 영국인을 ‘난방비와 식비(heating and eating)’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초 소비자들의 이러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구호 패키지를 승인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급등하는 연료비를 상쇄할 만큼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불만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추가 부양책은 선택지에 없을 수도 있다. 보리스 존슨을 대신해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감세 외에는 더 직접적인 지원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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