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간첩 혐의'로 트럼프 정조준…지지자 폭동·테러 우려에 美 '긴장'
FBI, '간첩 혐의'로 트럼프 정조준…지지자 폭동·테러 우려에 美 '긴장'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8.13 10:10
  • 수정 2022.08.1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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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지난 8월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문건·각종 문서 등 약 20 상자 분량의 자료 확보
트럼프 전 대통령, '워터게이트' 비유하며 반발
VOX "트럼프 지지자 시위 점점 격렬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사진출처=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플로리다주 미러라고 리조트 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FBI는 지난 1월6일 트럼프 정부가 특별조사위원회로 기록 이관 준비를 하면서 15상자 가량의 자료가 사라진 것을 파악했다. 이에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첩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염두해보고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FBI의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영장엔 비밀 표기 관련된 모든 문서나 기록을 압수하겠단 내용이 기재됐다. 아울러 정부·대통령 기록·비밀 표시가 있는 모든 문건의 변경·파괴·은폐에 대한 모든 증보를 확보하겠단 내용도 적시됐다. 

FBI는 해당 영장을 토대로 지난 8일 1급 비밀 문건 4개, 2~3급 비밀 문건 각각 3개, 민감한 특수정보 문건 1개 등 총 11개의 기밀 문건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FBI는 이외에도 사진첩, 직접 수기한 메모,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에 대한 사면 관련 문건,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문서 등 33개 품목 약 20 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FBI가 자택을 습격할 당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골프클럽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직후 성명서를 내고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아름다운 집 마라고를 FBI가 점령했다"면서 "그들은 심지어 내 금고에 침입했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FBI의 급습을 '워터게이트'에 비유하며 "2024년 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하고있다"며 비난했다.

작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상ㆍ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개최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로 회의가 중단됐다. [사진=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시위대가 과거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모습 ⓒ연합뉴스

'워터게이트' 사건이란, 1972년 6월 워싱턴 DC를 뒤흔든 정치적 사건을 의미한다. 리저트 닉슨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1971년 정권 적들을 감시하고 활동을 좌절시키기 위해 CIA 출신으로 구성된 특수 조직을 가동시켰다. 이후 1972년 6월 워싱턴 DC의 워터게이트 빌딩 콤플렉스에 위치한 민주당 전국 위원회 본부에 수 명의 배관공으로 위장한 특수 조직을 침투시켜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가 검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사가 강화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시위도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미 VOX 매체는 "갈수록 트럼프 지지층이 과격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UC Davis의 최근 학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이 '향후 몇 년 안에 미국에서 내전이 일어날 것'이란 문구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VOX 매체는 "미 국토안보부 역시 적어도 2020년부터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자국의 가장 큰 테러 위협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를 폭압적 정권의 일부로 보는 법을 배운 불만 품은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극우 테러리즘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광범위한 보수 운동에서 주변 우파의 반정부 언어를 계속 사용함에 따라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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