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삼성 ➂] ESG 경영 박차, RE100 가입 빨라지나
[다시 뛰는 삼성 ➂] ESG 경영 박차, RE100 가입 빨라지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8.26 08:52
  • 수정 2022.08.2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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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설립·경영권 승계 無 방침… ESG 경영 강화
RE100 가입 저울질… 미국·중국·유럽은 이미 달성
재생에너지 비율 낮은 베트남·국내 달성이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2020년 5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 노동조합이 설립됐고 작년 7월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변화가 생겼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추진 의지가 강해진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지난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삼성전자의 소유·지배구조 개편 등 ESG 경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룹 경영에 ESG 접목이 필수가 된 만큼 삼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 RE100 가입, 글로벌 기업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다

환경 부문에선 RE100 가입 여부가 핵심으로 꼽힌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뜻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총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대두한 데 따른 것이다.

다국적 비영리기구 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파트너십으로 2014년 9월 UN 기후정상회의에서 도입됐다. CDP에서 인정하는 친환경 발전원은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역,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그리고 그린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이다.

RE100 참여를 선언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GM 등 총 320개가 넘는다. 이중 구글, 레고, 애플, 페이스북 등 기업이 RE100을 달성했다. 국내에선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고려아연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롯데칠성음료 등 기업이 가입을 선언했다. 

■ RE100 가입에 머뭇거린 삼성전자, 이유는 재생에너지 수급 때문?

반도체 경쟁 기업인 SK하이닉스가 RE100에 가입하면서 국내외 투자자와 환경단체로부터 삼성도 RE100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원활한 지역에서는 2020년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100% 달성했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재생에너지 수급이 여의치 않아 달성이 쉽지 않다. 지난해 브라질과 멕시코 사업장의 재생 에너지 사용률이 각각 94%, 71%로 증가했지만 인도의 경우 2020년 28%, 작년엔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트남은 더욱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열악하다. 휴대폰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의 경우 재생에너지 수급 단가가 유럽의 1.5~2배에 달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을 소모해야 한다.

국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력시장 특성상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기 어려운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이상 구입해야 하는데 전기 판매를 한국전력(한전)이 독점하고 있어 사용자가 발전사업자에게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하다. 여기에 한전은 세금을 투입하는 공기업 특성상 비용이 큰 재생에너지 도입에도 소극적이었다. 

한전을 통하지 않고 전기 사용자 같은 제3자와 직접구매계약(PPA)을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10월 시행됐지만, 국내 조달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또 국내 제도상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를 구입하고 인증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용이 타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높다.

■ 삼성전자 "환경 위해 친환경 설비·녹색프리미엄 구매 확대할 것"

국내 재생에너지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태양광 $106/MWh, 육상풍력 $105/MWh로 세계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미국, 독일, 영국, 일본의 LCOE는 평균 $50/MWh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LCOE는 발전소가 1kWh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가리킨다. 이같은 어려움으로 업계는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3%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럼에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 재생에너지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 대해서도 국가별 재생에너지 사용 여건과 제도가 개선되면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엔 중남미, 서남아 지역에 100% 재생 에너지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엔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평택사업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와 지열 발전 설비를 설치했고, 올해 안에 온양사업장과 구미사업장에 태양광 설비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에 2021년부터 시행된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490GWh를 구매했다"며 "추후 국내 사업장의 태양광 및 지열 설비 등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녹색프리미엄의 구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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