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회사 정상화에 ‘가속 페달’…반기실적 개선에 산업銀 압박
쌍용차 노사, 회사 정상화에 ‘가속 페달’…반기실적 개선에 산업銀 압박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8.19 09:35
  • 수정 2022.08.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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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판매 18%·매출 24%↑…영업손실·순손실 개선세, 평균 75%
노조·협력사, 산업銀에 이자탕감·원금 출자전환 요구…2천100억원

쌍용자동차 노사가 올해를 회사 정상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합심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노동조합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압박하고 나섰으며, 경영진은 올해 상반기를 호실적으로 마감한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차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4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82억 원)보다 23.8% 늘었다.

쌍용차가 올해 1월 선보인 신형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세계 장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다. 이에 따른 쌍용차의 상반기 세계 판매는 4만7709대로 전년 동기(4만314대)보다 18.3% 급증했다.

르노코리아는 (위부터)XM3의 선전으로,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칸의 인기로 국산차 업체 가운데 상반기 판매가 늘었다. [출처=정수남 기자]
1월 선보인 쌍용차의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은 상반기 자사 성장을 견인했다. [출처=정수남 기자]

이로 인해 쌍용차의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개선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591억 원, 303억 원 손실로 각각 66.8%(1188억 원), 83.2%(1502억 원) 개선한 것이다.

기업의 지급능력으로 200 이상 유지를 권장하는 유동비율 역시 상반기 36.7%로 전년 말(32.6%)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부채가 6.5%(1조9436억 원→2조706억 원) 늘면서 쌍용차의 자본잠식은 악화(806억 원→1111억 원)했다.

쌍용차 경영진은 최근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실제 토레스는 출시 한 달여 만에 5만대 이상 팔리면서 상반기 자사 전체 판매량을 추월했다.

정무영 쌍용차 상무는 “경쟁력 있는 신차로 상반기 판매가 급증했다. 여기에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으로 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했다”며 “7월 출시한 토레스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만큼 총력 생산으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올해 경영 정상화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썅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와 신형 렉스턴 브랜드의 선전으로 지난달 세계 판매가 32% 급증했다. 토레스. [출처=정수남 기자]
썅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를 통해 올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한다. [출처=정수남 기자]

쌍용차 노동조합과 340개 협력사는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을 압박했다.

쌍용차가 산업은행에 원금 1900억 원과 이자 196억 원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955억 원 가운데 53%가 산업은행의 몫인 셈이다.

반면,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 발생한 3800억 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으며, 법정관리 이후 발생한 2500억 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다.

KG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해도 협력사의 변제율을 41.2% 수준이다.

쌍용차 노조와 협력사가 최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하고, 산업은행이 쌍용차의 이자를 면제하고, 협력사의 변제율을 높일 것을 요구한 이유다.

이는 돈놀이를 중단하고 국책은행으로서 산업은행의 역할을 요구한 것이다.

쌍용차 노동조합이 최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쌍용차]
쌍용차 노동조합이 최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쌍용차]

선목래 쌍용차 노조 위원장은 “KG그룹은 인수대금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쌍용차 임직원도 체불임금에 대한 출자전환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동참하고 있다”며 “산업 생태계를 보전하는 것은 국책은행의 본분이다. 쌍용차의 이자를 탕감하고, 이를 협력사 채무 변제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쌍용차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채권단과 협력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산업은행은 원금 대한 출자전환도 추진해야 한다. 쌍용차 노사는 KG그룹과의 성공적인 합병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이뤄 내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수남 기자]

perec@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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