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근의 기자수첩] 턱 끝까지 찬 대출…청일건설, 김포사우스카이타운 분담금 반환 가능할까
[박영근의 기자수첩] 턱 끝까지 찬 대출…청일건설, 김포사우스카이타운 분담금 반환 가능할까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8.23 11:25
  • 수정 2022.08.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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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원대 가압류 걸린 청일건설, 자금 순환 '빨간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담보대출 만기일도 연달아 임박
등기부등본상 청일건설 본사로 기재된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최문수 기자
등기부등본상 청일건설 본사로 기재된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한 오피스텔 ⓒ최문수 기자

청일건설이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 측과 약 1900억 원대 토지 매입 사안을 두고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청일건설 측은 이후 약 621명의 조합원들이 분담금 반환 가압류 소장을 제기하자 '전액 환불해주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청일건설은 현재까지 일부 조합원들에게만 1000~2000만 원씩 지급했을 뿐 여전히 분담금 전액은 반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 및 김포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 측에 따르면, 청일건설은 지난 2020년 기준 자본금 3억, 매출액 0원, 부채 6947억 원, 차입금 3945억 원, 순손실 1160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은 대부분 우리자산신탁(신대방새마을금고, 삼선새마을금고, 보라매새마을금고, 전주송천새마을금고, 신성새마을금고 등), 아시아 신탁(상상인저축은행, 디에이치저축은행, 라온저축은행, 케이비저축은행, 오에스비저축은행 등)에서 이뤄졌다. 청일건설은 이같은 적자 속에서 최근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약 600억 원 대의 가압류까지 걸렸다. 

밀려오는 토지담보대출 만기일도 부담이다. 청일건설은 오는 9월28일 관계사 서울건출이엔씨를 통해 1000억 원 가량의 대출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관계사 오앤유(9월13일 750억 원), 청일건설(10월24일 3500억 원), 대일종합건설(11월10일 997억 원), 오앤유(11월10일 30억 원), 유온이엔씨(11월10일 17억 원) 등이 줄줄이 대출 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인천지방법원이 판결한 청일건설 조합비반환청구권 결정 주문서 ⓒ인천지방법원

청일건설이 당장 현금 자급 확보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신갈 오거리 인근 2000평 가량의 토지에 대한 담보대출로 추정된다. 다만 이미 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또 다시 자금 압박으로 악순환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청일건설도 토지 매각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청일건설 측 고위 임원에 따르면, 토지 매입 대상자가 청일 건설 측의 자금 압박을 인지하고 수십~수백 억 원 저렴한 시세를 제시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일건설 임원 A씨는 "700여 분 중 600여 분 넘게 청일건설에 압류를 걸었다"면서 "이분들이 내신 총 8000~1억 원 가량의 분담금 중 일부인 1000~2000만 원을 1차로 지급했다. 조만간 2차 지급을 준비중이다. 이분들께 지급할 비용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도 "청일건설 사업지 중 신갈 오거리에 2000평 가량의 토지가 있다. 이미 담보대출이 한도액까지 찬 상황이지만 조금 더 받을 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매각 시도도 여러번 했지만 자사의 자금이 윤택하지 않다는 걸 안 매수자들이 10~20억 원 수준이 아니라 몇백억 원씩 매수가를 내려버렸다. 그래서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임원은 조합원 모집 당시 청일건설이 '추가 분담금은 없다'고 홍보한 것에 대해 자사가 거짓말을 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임원 A씨는 "우리가 양치기 소년이 됐다"며 "회사가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기 위해 토지 매각 과정에서 토지조성원가에 10%를 날려서 조합측과 협상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전국적으로 지주택에서 추가 분담금이 없다고 홍보하는 사례는 많다. 그러나 법원은 해당 부분에 벌금 또는 혐의 없음으로 다 끝낸다"고 덧붙였다. 

'청일건설도 분담금 약속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무혐의로 끝날 것임을 알고 조합원들을 속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A씨는 "서희건설이 지주택 많이 하지 않느냐"면서 "서희건설 사례를 보니 그렇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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