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삼성 ➁] 반도체 인재 10만 양병론…석·박사 인력 수급 팔 걷는다
[다시 뛰는 삼성 ➁] 반도체 인재 10만 양병론…석·박사 인력 수급 팔 걷는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8.24 10:07
  • 수정 2022.08.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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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업계, 패권경쟁 예고
"우수인재 확보" '인재 초격차' 시동
등록금 지원·취업 보장 계약학과 개설
석·박사 인재 수급 위해 사장단 동참
4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SSAFY 6기 교육생이 SW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4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SSAFY 6기 교육생이 SW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CSR 프로그램이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난 12일 따로 입장문을 내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몇년 이래 청년 직접 채용을 포함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사회공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의, 미국,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업 유치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전문인력, 특히 석·박사 인력 수급을 통한 '인재 초격차'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강조한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교육기회와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직접 교육하고 채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윈윈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취임 직후인 작년 6월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사업으로 3개월여만에 KT의 참여로 첫 결실을 맺었다.

삼성전자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존에 발표한 3년간 4만 명 직접 채용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총 7만개의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한 바 있다. 회사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인재 초격차' 방안에는 대학과의 산학 협력도 포함된다. 삼성과 계약한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에 입학하면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을 지원 받는 데다 취업도 보장된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위해 대학원 연계 진학이나 연구 비용도 지원한다.

[출처=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출처=성균관대학교]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시작으로 채용 보장형 계약학과를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전공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1세대 계약학과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포함해 2년간(4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최소한의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대학원 연계 진학 시 전액 장학금 및 학업 장려금도 지원한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또한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된다

회사는 지난 1월 고려대학교에 6G를 포함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전기전자공학부에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2023년부터 매년 30명의 신입생을 차세대통신학과로 선발할 예정이다. KAIST와 포스텍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해 각각 2023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 신입생을 선발해 2027년까지 총 500명 내외를, 포스텍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40명 선발해 총 200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에서는 시스템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학과가 개설됐다. 2019년 4월 30일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일환이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당시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었고 작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되고 장학금 및 특전, 교육혜택도 주어진다. 

정부도 지난달 1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하며 오는 2031년까지 반도체 인재 15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정원과 교원 자격 등 규제를 혁파하고 재정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과감한 규제혁파 및 지원으로 반도체 정원 확대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하면서 융합교육으로 저변 확대 ▲반도체 인재양성 중장기 지원기반 구축 등 3대 분야 10대 과제를 설정해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업계에선 석·박사급 이상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도의 회로설계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이 필수인데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원 기피 현상 등으로 원하는 만큼의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0 반도체 산업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간 부족한 반도체 석·박사 인력은 200여명 수준이다. 국내 대학에서 반도체 관련 전공자의 석·박사 졸업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 반도체 전공 석·박사 졸업자 수는 2017년 143명, 2018년 135명, 2019년에는 92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등 영향으로 115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아직도 충원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장단이 총출동해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서울대·KAIST·연세대·성균관대·포항공대 등 5개 대학의 석·박사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테크앤드커리어(T&C)포럼;을 비공개로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C포럼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채용 설명회다. 국내에서 특정 대학에 주요 경영진이 대규모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또 우리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경쟁이 돼버린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인재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셈이다. 한종희 부회장·경계현 사장도 지난 20일 사장단 회의에서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하고,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중요성을 설파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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