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자이언드 스텝' 예고에 한은도 연말까지 기준금리 계속 올릴듯
파월 '자이언드 스텝' 예고에 한은도 연말까지 기준금리 계속 올릴듯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08.28 06:48
  • 수정 2022.08.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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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워싱턴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워싱턴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사실상 다음 달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p)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큰 폭으로 웃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은 물론 원화 약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만큼 한은으로서는 경기를 고려해 한 번 정도 인상을 거를 여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며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초집중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뤄 다음 달 회의에서도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지난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2.50%)과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다.

하지만 예상대로 9월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미국(3.00∼3.25%)의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더구나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이어져 11월과 12월 각각 최소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만 밟아도, 한국의 기준금리 동결을 가정하면 격차가 연말께 1.75%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이처럼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

더구나 원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은 높아지는 만큼,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물론 단순히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졌다고 자동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전 상태에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금통위도 향후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이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 기준금리 인상 직후 간담회에서 "9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더 크게 역전될 텐데, 그것이 환율 상승 압력이 되고 자본유출을 더 촉진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미 금리 격차와 자본유출, 환율 움직임이 기계적으로 관계된 것은 아니고 다른 요인들에도 영향에도 받는다. 과거(역전기)에도 그런 현상이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격차만으로 우려가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violet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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