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출고 계약한 소비자만 호구?…한국GM의 '배신'
우선 출고 계약한 소비자만 호구?…한국GM의 '배신'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8.30 10:39
  • 수정 2022.08.3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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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고' 계약으로 반도체 수급난 타개한 쉐보레
계약 소비자, 쉐보레 측 기약없는 설치 안내에 답답
ⓒ쉐보레
ⓒ쉐보레

쉐보레가 차량을 우선 출고한 뒤 반도체가 수급되면 옵션을 무료 장착해주는 '우선 출고' 계약을 통해 '반도체 수급난 위기'를 돌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초 쉐보레가 안내했던 옵션 설치 일자가 기약없이 늦어지자 구매자들은 배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우선 출고'보다 뒤늦게 계약한 차량에 반도체가 버젓이 장책돼 출고되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0일 쉐보레 구매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올해 초 22년식 트레일블레이저 차량을 '우선 출고' 계약 형태로 구매했다. 조건은 올해 상반기 중 통풍·열선 시트를 무료로 설치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까지도 쉐보레 측으로부터 아무런 안내조차 못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매 당시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또한 올해 하반기에 장착될 거란 안내를 받았지만 이 역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최근 '우선 출고'보다 뒤늦게 계약한 23년식 차량에 통풍·열선시트 반도체가 장착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A씨는 "아무리 판매량이 중요하다 해도 우선시돼야 하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는 법인데 예의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쉐보레의 처사에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면서 "우선 출고 차량 소비자는 약속조차 무시하고 현재 출고 차량에 통풍·열선 시트를 달아주는 게 올바른 처사냐"고 비난했다.

ⓒ구매자 A씨
구매자 A씨가 차량 계약 당시 작성한 '우선 계약' 고객확인서 ⓒ구매자 A씨

기약없는 쉐보레의 '우선 출고' 계약 약속에 구매자들의 분노는 차량 동호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구매자 B씨는 "통풍시트 한번 못 써보고 올해 여름은 지날 거 같은데 애초에 쉐보레에서 금액을 빼고 출고했기 때문에 안 달아줘도 그만이라는 심보같다"며 비꽜다. 이를 본 또 따른 구매자들은 "집단으로 움직여야 꿈틀할 듯하다" "일단 출고 됐으니 그걸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듯하다" "다른 종류 반도체를 쓰는 것도 아니고 같은 반도체 물량이 확보되면 순서대로 미장착자들한테 먼저 달아줘야 순서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는 구매자에 대한 쉐보레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답답한 상황에 회사 측에 문의를 남겼던 한 구매자는 "뭐 달아서 나오는 거랑 추가로 다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는 소리를 하는데, 지연에 대해 사과 한마디나 꾸준한 고객관리 문자같은 것도 없으니 더 열받는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그는 "혼자 미친듯 고객센터에 연락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을 거 같아서 조금이나마 많은 분들이 움직여야 생각이라도 해볼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상황에 한국GM 측은 "요즘 수급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생산라인들을 보면 그렇게까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며 "순차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이 되면 최대한 빨리 해드리려 하고 있는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고 고객센터에서 모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매자분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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