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증가에도 “車보험료 인상 계획 없다”…손보사들 하반기 어쩌나
손해율 증가에도 “車보험료 인상 계획 없다”…손보사들 하반기 어쩌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01 07:15
  • 수정 2022.09.01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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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태풍·동절기…하반기 손해율 인상요소만 남아
“車보험료 인상계획 없어”…보험영업 다시 적자 될 수도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양재역 인근 도로가 침수. 차량이 떠다니고 있다. [출처=독자제공.연합]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8일 밤 서울 양재역 인근 도로가 침수. 차량이 떠다니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올해 집중호우로 늘어난 자동차 손해율에도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하반기 보험영업부문 성적은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가을철 태풍 피해와 동절기 영향까지 겹치면 손해율은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하반기 중 자동차보험료 인상이나 추가 인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 4월 1%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코로나19 반사효과를 본 자동차보험료는 소폭 인하했지만 이달 들어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크게 늘었다.

손해율은 보험료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사업비를 감안하면 약 78~80% 수준의 손해율이 적정 수준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행량 감소와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 초부터 시작된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4%로 전월(6월) 평균 손해율(82.2%) 대비 4.2%p 증가했다. 8월 집계는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피해가 늘면서 손해율이 늘어날 수 있다.

지난 18일 기준 12개 손보사의 침수차량 피해 규모는 약 1637억원으로, 이 중 1392억원은 삼성화재·현대해상·KB·DB손해보험에 집중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손차량은 원칙적으로 폐차처리되지만 이 경우에도 보험금은 지급된다”라며 “8월 집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다른 피해가 생기다보니 손해율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미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상황에서 침수피해가 늘었다고 인상을 고려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기도 한다. 자동차보험료는 수시로 변동될 수 있고 신계약 체결이나 계약 갱신 시 변동분이 일괄 반영되지만 한 철 피해가 늘었다고 곧바로 인상에 무게를 둘 순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다소 늘었다 해도 이번 집중호우 피해만으로 보험료 인상을 고려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7월까진 흑자를 바탕으로 보험료 인하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자동차보험료 변동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점차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에 접어든 만큼 태풍피해나 동절기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변동 여부를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보사들이 당분간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을 덮어두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까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등에서의 손해율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보험영업부문 흑자와 함께 큰 개선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수익은 투자영업부문에서의 흑자로 보험영업부문의 적자를 메꾸는 식으로 이뤄지지만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부문에서 흑자가 나며 순익 개선에 기여했다.

하지만 하반기가 손해율이 올라가는 시기인데다 일시적으로 피해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남은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개 7~8월부터는 손해율이 오르고, 최근 투자환경도 우호적이진 않아 하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이제 손해율 방어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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