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줌인]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끝내려면... FT "기적이 필요하다"
[코로나 줌인]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끝내려면... FT "기적이 필요하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9.03 06:46
  • 수정 2022.09.0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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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뉴스]

세계적인 테크 및 제조업 중심 도시인 중국의 선전에서 35건의 코로나19 확진이 발생하자 당국은 천 7백만 인구의 도시 구획을 봉쇄해 버렸다. 지난 일요일 이후 청두, 하얼빈, 톈진 등 중국의 여러 도시들에서 봉쇄와 집단 코로나 검사, 이동 금지, 등교 중단이 시행됐다. 

그런데 중국의 이런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은 2023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과학자들이 코로나19를 잡을 백신 기술을 개발하거나 또는 오미크론보다 더 증상이 경미한 변이가 지배종이 될 때까지가 될 거라며 기적을 바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기적이 필요할 것이다. 이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현존하는 것들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는 슈퍼 백신이거나 바이러스가 덜 치명적으로 진화하는 것이다”라는 중국 리서치 기관 플리넘(Plenum)의 파트너 첸롱의말을 전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한 시진핑의 가차없는 노력이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Natixis)가 소매 판매와 대도시 유동성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분석한 것에 따르면, 제로-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GDP 성장률의 1.6-2%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GDP 성장 목표가 5.5%인 것을 봤을 때, 몇 십 년만에 가장 낮은 이 성장률은 경제 계획에 있어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나티시스의 아태 지역 수석 경제학자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이보다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석된 추정치에는 중국 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주택 분야와 중국으로의 투자 하락으로 악화되고 있는 시장의 정서로 인한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수요일 공개된 중국의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구매관리자지수)는 두 달 연속 제조 활동이 위축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부동산 침체와 최악의 가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봉쇄와 그 밖의 코로나 규제 정책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월 16일로 예정돼 있는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의 중국 역사상 최초의 국가주석 3연임이 기대되고 있다.  

당대회 이후에는 11월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시진핑이 참석할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말했다. G20 회의 참석은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시진핑 주석이 처음으로 중국 땅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국경 규제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당대회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그러나 강력한 반 바이러스 전략은 점점 중국 공산당 체제의 정당성과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공산당대회 직후 제로-코로나 정책에서 전환하는 것은 시진핑이 완전한 통솔자의 위치에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리더십 이양 직후 그를 보여주는 정책 중 하나에서 밀려나는 것 같을 것이기 때문에 제로-코로나 정책을 내려놓는 것은 아주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라고 상하이의 중국 연구 기관 트리비엄(Trivium)의 애널리스트 앤디 첸은 말했다. 따라서 중국의 정책자들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수정으로 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6월과 7월에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가 짧아지면서 격리 기간과 입국자 통제, 밀접접촉 추적을 완화한 것처럼 정책을 조정하는 것으로 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출입국관리 당국은 해외입국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것을 중단했다.

앤디 첸은 중국 정부가 지장이 되는 것을 없애기 위해 제로-코로나 교본을 약간 수정하려고 하고 있지만, 지역 발발이 통제를 넘어서면, 완화된 정책을 다시 물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의 완강한 제로-코로나 고수는 중국의 의료 시스템에도 문제가 될 거라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시사했다. 갑작스런 확진 환자 발생에 제대로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중국 전문가 첸강은, 다른 국가들이 팬데믹 통제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중국 정부가 밀접하게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해외 분석가들은 중국의 고령층 대상 백신 캠페인의 속도가 느리고 정부가 세계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는 mRNA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 애국주의의를 앞세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플리넘의 첸롱은 중국이 만든 백신과 서방의 백신의 효과를 비교하는 논쟁은 논점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백신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중국인들이 화이자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다고 가정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것이고 0.3-0.4%의 사망률이 나올 것이다. 이는 중국의 리더십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숫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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