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에 채권투자로 몰리는 개미들…'원금손실 리스크' 없나
불안한 증시에 채권투자로 몰리는 개미들…'원금손실 리스크' 없나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9.06 10:04
  • 수정 2022.09.06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금액 11조5033억원...전년 2배 '훌쩍'
개인 채권 직접투자, 금융사 제공 상품 내로 선택범위 한정적
업계 "비우량 후순위채권 공급 안해…위험도 낮은 것만 선별"
[사진=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긴축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으로 눈 돌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각 증권사들도 수익률 연 4%대 특판과 월 배당 채권 상품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들이 직접투자 가능한 채권의 범위는 여전히 금융사 제공상품 내로 한정돼 있는 상황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일까지 장외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11조503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3조8000억원), 지난해(4조5675억원) 연간 순매수 규모보다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금리는 오르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증시에서 올해 1월 17조2504억원이던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월 11조9000억원 수준으로 30% 가량 낮아졌다.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돈이 이동한 배경은 다름 아닌 안전성 때문이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 않는 한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금리가 올랐을 때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리면 매도해 시세 차익도 볼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게 되면서 가치가 더 상승했다. 

채권투자의 매력적인 요소가 다방면으로 부각되면서 지난해 증권시장에서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이 채권시장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들이 너도나도 채권시장에 문턱을 낮춰 '채린이(초보 채권 투자자)'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금손실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업체는 드물다. 

채권투자가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채권'에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중요한 판단 요소다. 부문별한 채권투자는 자칫 대규모 원금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채권 '직접 투자'는 기관과 달리 담당 금융사가 제공하는 '채권 상품 라인업'내에서 한정적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채권범위도 제한적이다. 이 같은 구조는 자칫 초보 채권투자들에게 비우량채권을 떠넘기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비우량 채권으로 촉발된 원금손실 사례는 실제 과거 '동양사태' 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각 증권사들도 혹여라도 생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리스크 심사를 강화하는 등 조심스럽게 물건을 고르고 있다. 판매량만 고려하면 고금리 여전채 물량을 다수 확보할 수도 있겠지만, 위험도를 고려해 우량한 회사들만 선별해 운영한다. 

예를들어 KB증권은 9월6일 발행 예정인 대한항공(BBB+) 회사채를 리테일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지만 안정적 기업 실적과 업황 회복 등 사업안정성이 높다보니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채권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채권 상품군을 선별하는 분위기는 각 증권사마다 다르다. 보수적으로 안전성 위주 채권상품만 취급하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다양한 범위의 채권을 취급하는 곳도 있다. 업체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유통 중인 우량채들의 위험도는 사실상 가장 낮음 수준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경우 증권사를 믿고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보니 A급 이하는 괜찮은 회사들만 선별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회사별로 기준이나 시스템이 다르긴 해도 비우량 후순위채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jej041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