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저축銀 간 자산격차 다시 벌어진 이유...OK측 '실적 악화' 탓
SBI-OK저축銀 간 자산격차 다시 벌어진 이유...OK측 '실적 악화' 탓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06 17:02
  • 수정 2022.09.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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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이자수익 등 늘었지만…충당금 부담 영향에 순익 절반 이하로
OK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출처=OK금융]
OK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출처=OK금융]

좁혀져 가던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격차가 상반기 들어 다시 벌어졌다. 저축은행업계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OK저축은행의 실적 악화가 특히 컸던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OK저축은행은 6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483억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177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1936억원)에 비해 흑자규모는 줄었지만 감소폭은 약 8.24%로 크지 않다.

올해 저축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들의 수익성은 작년에 비해 약 26% 줄었다. 이 중 한투저축은행(+3.7%)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은 모두 순익이 감소했다.

가장 큰 하락을 겪은 것은 OK저축은행이다. 작년 상반기 대비 순익이 54.83% 감소하면서 그동안 바짝 좁혀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도 다시 벌어졌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SBI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13조8586억원으로 OK저축은행(12조2320억원)과 불과 1조6626억원의 차이를 두고 있었다. 양사는 2조원 이상의 격차를 두고 업계 1·2위 자리를 다퉈왔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OK저축은행의 맹추격으로 1조원대까지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2분기 들어 OK저축은행의 실적이 부진을 겪으며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 403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2분기 순익은 267억원에 그쳤다.

주 수익원인 이자수익은 늘었지만 이자비용 등 영업비용 전반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기에 고객유치 등을 위해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은 것과 취약차주들이 유입되며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영업수익(매출)은 총 69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761억원)에 비해 21.22% 늘었다. 이중 대부분은 대출채권(올 상반기 기준 6139억원) 등의 이자수익이 차지한다.

반면 이자비용은 작년 상반기 741억원에서 올 상반기 1185억원까지 늘었다. 이 항목은 90% 이상이 예수부채에서 발생한 것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회사가 소비자에게 지급한 이자를 말한다.

여기에 저축은행까지 내몰린 취약차주들이 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금은 연체 등으로 발생할 손해에 대비해 미리 적립하는 돈으로, 확정된 손해는 아니다. 최종적으로 대출금액이 회수불가능으로 인식돼 상각처리 되면 비로소 비용으로 확정된다.

OK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9.33%의 대손비율을 설정했다. 이에 따른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8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266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늘었다. 이는 그만큼 취약차주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을 주문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차주들의 이자부담을 고려해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주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적으로 상각처리가 되더라도 저축은행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지만 충당금 적립금액만큼 저축은행으로선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는 충당금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라며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우선으로 업무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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