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가까워진 중-러 군사관계, 그러나 각자의 속내는?
[월드 프리즘] 가까워진 중-러 군사관계, 그러나 각자의 속내는?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9.10 07:00
  • 수정 2022.09.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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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합동군사훈련 CG. [사진=연합뉴스]
중-러 합동군사훈련 CG.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고, 전쟁의 결과가 이들의 미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새로운 보고가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CSIS)는 최근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러시아의 편에 서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중-러 군사 동맹에 대한 두려움을 재개시켰다. 두 국가가 지금까지 공식적인 동맹은 피해왔지만, 무기 판매와 합동 군사훈련을 중심으로 한 깊은 군사적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냈다.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서 주최하고 있는 ‘보스톡(Vostok) 22’라는 군사 훈련에 중국과 벨라루스, 인도, 시리아를 포함한 15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훈련에 5만 명의 병사와 5천 개의 군사장비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 수치에 의혹을 제기하며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병사의 수는 15,000명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8월 31일에 시작한 이 훈련에 2천 명의 병사와 3천 대의 군용차량, 21대의 전투기, 3척의 군함을 보냈다고 말했다.

러시아 태평양 군함의 해군 소장 발레리 카자코프는 “러시아 해군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실질적인 상호작용은 질적인 면에서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세계 및 지역적 안정과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CSIS를 공동 작성한 보니 린은 중국이 러시아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는 매체 VOA에 “군사 관계는 전반적인 정치적 관계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중국이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추구함에 따라 더 많은 훈련을 보게 될 것이고, 양국이 더 민감한 역량들을 훈련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중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 또한 양국 관계의 중요한 요소인 한편, 여기에 문제도 있다고 CSIS의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린은 “중국은 전체 무기의 약 7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중국은 자국 내에서 무기를 생산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따라서 러시아에 덜 의존하기로 한 것이다. 동시에 러시아는 중국이 자신들의 기술을 훔치는 것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의 대부분은 전투기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기술을 빼가는 것을 러시아가 알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2019년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Rostec)이, 이전의 17년 동안 500건의 승인되지 않은 장비 복제가 있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이례적으로 로스텍은, 중국이 전투기 엔진과 방공 미사일, 대공포 미사일 시스템 등을 복제했다고 공식적으로 비난했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러시아와의 깊은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분열과 전제주의 대 민주주의에 대한 통찰이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스스로가 러시아와 아주 가깝고 러시아처럼 침략자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중국은 점점 더 러시아가 필요하다고 계산하면서, 자신들이 러시아가 움직이는 방향과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을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달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대만 주변에서 실제 발사 훈련을 시작한 이후 중국과 서방의 갈등은 증폭됐다.

린은, 러시아가 서방 및 나토와 직면한 문제들과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 및 미국의 동맹들과 직면한 문제들을 중국 정부가 똑같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와 중국이 공식적인 군사 동맹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서방은 이들의 커져가는 군사적 정치적 연합을 경계해야 한다며, “중국이 이웃 국가와 충돌할 때 러시아군이 출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첩보나 정치적 지원 등 다른 형태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SIS의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적 역량이 러시아를 따라잡거나 앞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음에 따라 러시아의 전쟁 실패는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다시 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말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의 성과가 나쁘다고 중국 정부가 결론을 내리면, 궁극적으로 러시아와의 연합 훈련에 참가하는 것의 가치를 다시 생각할 것이고, 심지어 러시아와의 전략적 유대의 총체적인 가치도 재고할 것이다”라고 결론내렸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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