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쓴소리 단소리] “자동차 분야 변신, 미래 위한 필요충분조건”
[김필수 교수의 쓴소리 단소리] “자동차 분야 변신, 미래 위한 필요충분조건”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9.14 10:41
  • 수정 2022.09.1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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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출처=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출처=정수남 기자]

최근 130년간 사용한 자동차라는 단어 대신 모빌리티라는 단어가 최근 새로 자리를 잡았다.

이는 자동차 분야에서 변화가 크다는 반증이자,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등으로 진화한다는 뜻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차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최근 만났다.

- 기계 중심의 자동차가 전기전자 중심의 모빌리티로 확대, 개편되고 있는데요.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죠. 지난해 상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과 배터리의 변화, 전기차 보급, 수소 전기차, 자율주행 기능, UAM 등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이동수단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변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과거 10년의 변화보다 향후 1년의 변화가 더 가파릅니다.”

- 이를 고려해 새 정부도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데요.

“대학을 통해 반도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충전기 등 관련 신산업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이 핵심 과제가 돼야 합니다.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이를 위한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이를 통한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현재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교육기관의 변화가 쉽지 않은 만큼, 교과과정의 능동적 개편이 필요합니다
자동차의 경우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유물이 되기 쉽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육기관이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적절한 미래형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합니다.
현재는 전기차, 수소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배터리 기술, 차량용 반도체 기술 등 융합형 기술 교육이 절실합니다. 이와 관련한 인재 육성은 미래 모빌리티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 국내 교육기관은 여기에 전혀 대처하고 있지 못한데요.

“자동차 관련 학과의 경우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이고, 교과과정과 교재, 교보재 등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교수의 95% 이상이 내연기관차를 연구했다는 것이죠.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고요.”

국내 대학의 자동차 교육은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이고, 교과과정과 교재, 교보재 등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대학생이 자작 자동차대회에 출품한 내연기관 차량. [출처=정수남 기자]
국내 대학의 자동차 교육은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이고, 교과과정과 교재, 교보재 등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대학생이 자작 자동차대회에 출품한 내연기관 차량. [출처=정수남 기자]

- 아직 내연기관차가 완성차 업체에 수익을 제공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갈수록 관련 수익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고요. 이로 인해 대학의 종전 기계공학과, 자동차공학과도 미래자동차학과, 미래 모빌리티학과, 모빌리티 융합과, IT모빌리티과 등 미래 지향적으로 명칭을 바꾸고 있습니다. 다만, 명칭은 바뀌어도 내용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아 관련 교육은 전무하다는 게 문제죠.
대학 대부분이 준비가 돼 있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고, 방법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정부의 역할이 절실한 부분인데요.

“본인이 이미 산업통상자원부에 미래차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산업부는 관련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2020년 예산을 확보해 처음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림대 등 4개 대학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대학은 전기차, 미래차 교재 개발, 프로그램 개발, 교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예산이 더 늘어 2개 대학이 추가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고요.”

- 해당 프로그램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그렇죠. 교수교육을 받는 대학교수가 연간 200명 정도입니다. 전국에 산재한 4만5000곳의 정비소 인력을 고려하면 연간 10만명 이상의 교원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자동차 부품업이나 충전 인프라, 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튜닝 등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합니다.”

전국에 산재한 4만5000곳의 정비소 인력을 고려하면 연간 10만명 이상의 전기차 등의 교원이 필요하다. [출처=정수남 기자]
전국에 산재한 4만5000곳의 정비소 인력을 고려하면 연간 10만명 이상의 전기차 등의 교원이 필요하다. [출처=정수남 기자]

- 대규모 현장 인력을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유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고급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자동차 분야에서 대학교육이 능동적으로 변하고, 교수 인력 역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능동적인 변화를 꺼리는 대학 교수진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변화가 살 길이라는 사실을 교수진이 인지했으면 합니다. 자동차 분야의 변신은 미래를 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perec@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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