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예수와 사탄이라고 주장하던 아칸소주의 한 남성이 어린 딸 앞에서 전기톱으로 스스로의 다리를 절단하는 기괴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18일(현지 시각) <뉴스위크> 등의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2일 아칸소주의 한 남성이 그의 아내와 함께 체포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5살 난 딸 앞에서 전기톱을 이용해 스스로 다리를 절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위크>는 섀넌 콕스(48)와 그의 아내 샌디 콕스(30)는 각각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 1급 중범죄(first-degree endangerment of a child)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빠인 섀넌은 범죄 혐의가 명백하며, 엄마인 샌디는 친구를 방문하면서 어린 딸을 아빠에게만 맡겨놓은 혐의가 적용되었다고 전했다.
앞서, 아칸소주 분 카운티(Boone County)에 사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다리를 절단했다는 신고를 접하고 그의 집으로 조사관들이 파견되었다. 조사관들이 섀넌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다리가 절단된 채 벌거벗은 몸으로 앞마당에 누워있었다.
조사관들은 섀넌이 전기톱(chop saw)을 이용해 스스로 다리를 절단한 것으로 판단했다. 집 안 여기저기에는 상당량의 피가 흩뿌려져 있었으며, 핏자국이 전기톱으로부터 벽과 마루로 이어져 있었다.
조사관들이 도착했을 때 아내인 샌디 콕스는 집을 비운 상태였는데, 그녀는 어린 딸을 아빠인 섀넌에게 맡겨놓고 친구 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부부의 5세 된 딸이 아빠가 다리를 절단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지역 신문인 <크론(KRON)>에 따르면, 다음 날 조사 과정에서 샌디는 남편이 자신을 꾸짖기도 하고 “주님과 함께 올바르게 살라(get right with the lord)”고 말하는 등 “하루종일 이상한 행태(acting odd all day)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섀넌 콕스는 또 스스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이고 사탄이라고 칭하면서 그의 아내에게 “머리를 비틀어버리겠다(twist her head off)”고 위협했다.
샌디는 남편의 위협이 실제로 폭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남편이 무서워서 집을 떠났다고 조산관들에게 진술했다. 그러나 그녀는 어린 딸의 안위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딸을 아빠에게 맡기고 자신만 몸을 피신했던 것이다.
조사관들은 이 부부의 어린 딸과도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녀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집 마당에 누워있다 발견된 섀넌 콕스는 헬리콥터 편으로 미주리주 스피링필드에 있는 ‘콕스 메디컬센터’로 이송되었다.
한편, 추가 조사 과정에서는 집에서 손상되 자동차도 발견되었다. 자동차의 보닛은 열려 있었고, 약 10Kg 정도가 나가는 프로판가스통이 자동차 배터리 위에 놓여 있었다. 또 차의 뒷창문이 깨져있었고, 파편들이 뒷좌석에 널려있었다. 그러나 이 자동차와 사건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섀넌 콕스와 샌디 콕스는 부부는 법정에 처음 출두한 뒤 각각 1만 달러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석방되었다. 법원은 이와 함께 섀넌 콕스는 그의 아내와 딸에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접근금지 명령도 함께 판결했다.
콕스 부부는 10월 중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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