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푸틴의 교도소 죄수 '전쟁 총알받이' 징집을 폭로한 러시아 인권 운동가, 암살의 표적이 되다
[월드 프리즘] 푸틴의 교도소 죄수 '전쟁 총알받이' 징집을 폭로한 러시아 인권 운동가, 암살의 표적이 되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9.22 05:36
  • 수정 2022.09.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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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오세치킨. / 데일리메일
블라디미르 오세치킨. / 데일리메일

망명한 러시아 인권 운동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죄수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이용한다는 것을 폭로한 이유로 러시아 정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Federal Security Bureau)의 암살 표적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41세 남성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프랑스 비아리츠에 가족과 함께 숨어 지내고 있는 도피처에서 총탄 여러 발이 아슬아슬하게 자신을 피해갔다고 말했다. 

오세치킨은 FSB와 교도소 당국이 교도소에서 저지른 만행을 보여 주는 영상들을 공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폭로된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교도소에서 성폭행범들이 남성 수감자들을 성적으로 잔혹하게 학대하게 시켰다.

오세치킨은 영국의 온라인 매체 벨링캣(Bellingcat)의 탐사보도 저널리스트 크리스토 그로제프로부터 암살 시도 가능성을 경고받았었는데, 자신의 집 벽에 저격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붉은 점이 보이자마자 몸을 피했다고 말했다. 그와 가족은 보안 전문가들이 일러준대로 즉시 집안 내 조명들을 껐고, 마루에 몸을 엎드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프랑스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러시아 기자와의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웃들이 총소리를 들은 것에 대해 증언했다. 총에 맞지는 않았지만, 여러 발의 발사가 있었다. 조준기가 나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라고 말했고, 암살 시도에 뭔사 실수가 있어 자신이 살았다고 했다. 

지난 2월 오세치킨은 자신의 목숨에 10만 유로, 한화 약 1억 4천만 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는 소문과 관련한 일련의 메시지들을 인터넷 상에 올리면서, 러시아 교도소 당국과 FSB가 그를 제거할 암살자 한 명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조직화된 범죄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이 러시아를 떠나 비아리츠로 향했다는 정보를 얻었다. 나는 며칠 동안 피해있으라는 부탁을 받았고, 우리는 그 주말에 산으로 갔다. 나는 주말이 지나고 돌아갈 것을 고집했다. 가족들은 극장에 있었고 나는 어두운 집에서 문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족들이 돌아오고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내가 접시를 들고 가는데 테라스 위에 붉은 점이 곁눈으로 보였다. 우리는 여기에 대비가 돼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가장 안정한 방 안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있었고, 창문의 블라인드들을 내렸다. 특수 기관 사람들이 도착했고, 조사가 시작됐다.”

오세치킨은 러시아 교도소의 학대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반고문 인권단체 gulagu.net의 설립자이다.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네르(Wagner) 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 [AP=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네르(Wagner) 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 [AP=연합뉴스]

지난 7월 그는 러시아의 악명 높은 민간 군사 기업 바그네르(Wagner) 그룹이 교도소 수감자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총알받이로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인터넷에 “제발 이 무법행위를 멈추게 해달라. 기다리고 있는 가족이 있는 재소자들이 여기에 자발적으로 동의할 리가 없다. 정부는 재소자들이 선택을 할 수 없게 하고 있다”라고 글을 올렸다. 

푸틴의 가까운 친구이자 바그네르 회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선봉에 있는 군사 작전에 약 28,000명의 재소자들이 모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해 오세치킨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나온 끔찍한 고문 영상들을 유출시켜 자신이 러시아 당국의 타겟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폭로한 한 영상에는 사라토프 교도소 내의 결핵 병원에서 나체의 남성이 침대에 묶여 대걸레 손잡이로 폭행을 당하면서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한 교도관들의 협박에 재소자들이 한 수감자에게 소변을 보는 영상도 있다. 남성 수감자들이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을 고문하고 이들이 강제로 다른 수감자들을 고문하도록 만든 정황도 드러났다. 

러시아 교도소 시스템에는 모든 문명 규범이 파괴됐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러시아 6개 지역의 교도소들에서 나온 강간, 협박, 폭행의 이 자료들은 유엔과 유럽의회에 보내졌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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