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스타트업 투자'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 극복 나선다
재계, '스타트업 투자'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 극복 나선다
  • 심준보 기자
  • 승인 2022.09.26 07:17
  • 수정 2022.09.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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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통해 9개 기업 선정
KT, 스타트업 투자 협력 통해 신기술 경쟁력 강화·잠재수요 확장 나서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더 크래인웨이 파빌리온에서 열린 '2022 폴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행사 중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이석우 전무가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범 지구적 경제 불황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 역시 경영난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이나 실적 확보 보다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경제 위기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지난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크래인웨이 파빌리온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 인플루언서 등이 참가한 '2022 폴 이노베이션 페스티벌(Fall Innovation Festival)'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서 LG전자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9개의 스타트업을 발표했다. 해당 공모전에는 약 1300여 개의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맞붙었다. LG전자는 최종 선발 스타트업에 약 280억 원을 투입해 헬스케어,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분야에서 고객 경험 혁신 사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LG전자를 비롯해 파트너사 들과의 교류, 멘토링·파일럿 프로그램 참여, LG전자의 글로벌 인프라와 공급망 활용 등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혜택이 제공된다. 

최종 선발 업체인 미국 소재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XR헬스(XRHealth)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집에서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전자는 현재 미국의 요양시설 등에서 가상현실 치료실을 시범 도입했다. 또 다른 업체인 드라이브즈(Driivz)는 전기차 충전·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다. LG전자는 이 회사와 상업용 빌딩에서의 전기차 충전소, 스마트 배터리 저장 장치 운영 통합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마야MD는 헬스 관련 스타트업으로 LG 스마트 TV에 AI 건강 비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기업 'I3M'은 LG NOVA와 협력, 초현실 가상여행 경험을 최초로 선보이기 위해 개발 중에 있다. 

효성벤처스는 자본금 100억 원을 들여 설립한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효성벤처스'가 공식 출범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자사의 핵심 사업과의 협력 효과를 극대화할 소재·부품·장비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핵심 소재 원천 기술의 국산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효성벤처스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데이터 등에도 도전해 디지털전환(DX) 시대에 대응한다. 다방면의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육성하면서 스타트업 기업과 상생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왼쪽)과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오른쪽) ⓒ KT

KT는 지난 25일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플랫폼의 진보를 위해 외식업 예약 전문 스타트업 테이블 매니저에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AI통화 비서 서비스의 기술 경쟁력 강화, 서비스 고도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후에도 AI통화 비서의 잠재 수요를 새로운 업종으로 확장하는 데에 협력할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 8월에도 공동으로 AI 통화 비서의 '전화 예약 자동화' 기능을 개발, 적용한 바 있다. 해당 기능을 통해 매장에서 미리 설정한 운영 정책에 의거, AI는 통화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한 뒤 알아서 예약을 확정한다. 

KT는 해당 투자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해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점, AI통화 비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술역량 기반의 지속적 서비스 고도화로 매장관리 분야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제로원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이를 2배 이상 늘린 규모로 운영한다고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밝혔다. 투자액은 현재 800억 원 규모에서 2000억 원대까지 확대하고 투자처 역시 24곳에서 50여 곳으로 두배 이상 다각화한다고 전했다. 제로원은 2018년 시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한미 스타트업 서밋' 현대차 공동관에는 제조 분야 특화 AI업체 마키나락스, 정밀지도 제작 기업 모빌테크, 친환경 가죽 제조업체 마이셀, 전기차 배터리 개발기업 포엔,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업체 테스트웍스, 가상발전소 소프트웨어 기업 식스티헤르츠 등이 함께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드론 운영 시스템 업체 아르고스다인,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기업 모라이, 증강현실(AR) 기반 제품 기업 아리아엣지, AI 활용 설비관리 업체 퓨처메인, 빅데이터 기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제공 회사 아이이에스지 등에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확대는 소수 대기업 집단을 넘어 국가 차원의 발전 원동력이 될 기업에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구개발(R&D) 성과물을 공유해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재계의 스타트업 투자 단행으로 글로벌 경제 불황이라는 난국을 타개할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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