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생보 빅3' 모두 제치고 '순익 1위'...수익률 방어 성공 덕
신한라이프, '생보 빅3' 모두 제치고 '순익 1위'...수익률 방어 성공 덕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30 16:50
  • 수정 2022.09.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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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2860억원으로 생보사 중 1위…대형 3사 앞서
내년부터 본격 도약…BI본부 중심으로 성장동력 한층 강화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김수영 기자]
서울 중구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김수영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순이익을 올린 생명보험사는 신한라이프로 확인됐다. 전분기에 비해 이익폭은 줄었지만 작년 대비 큰 개선을 보이면서 대형 3사를 앞섰다. 신한라이프의 규모가 업계에서 네 번째라는 점과 작년 말 기준 순익이 6위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 상반기 2860억원(별도기준)의 순익을 거두며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를 모두 앞섰다. 이들 3사의 순익은 각각 2584원·1067억원·2743억원으로 모두 신한라이프에 뒤처졌다.

작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으로 탄생한 신한라이프는 통합과 동시에 생보업계에서 네 번째로 큰 체급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바로 윗급인 교보생명과의 격차는 아직 큰 편(교보생명 115조원, 신한라이프 69조원)으로 일반적으로 대형 생보사를 말할 땐 삼성·한화·교보생명 3사를 말한다.

작년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수익 규모는 업계에서 6번째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이 8519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켰고 한화생명 4106억원, 교보생명 3964억원 등 대형사들 위주로 순위가 매겨졌다. 당시 신한라이프의 순익은 1974억원으로 동양생명(2758억원), 라이나생명(2331억원) 등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다만 규모 대비 수익성(ROA·총자산순이익률)과 관련해서는 라이나생명이 5.82%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ROA는 총 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라이나생명의 자산규모는 5조5642억원에 불과하지만 중위급 생보사들에 못지않은 수익을 내고 있어 ‘알짜회사’로 꼽힌다.

6월 말 기준 국내 생보사들 중 ROA가 1%를 넘는 곳은 라이나생명(5.82%), AIA생명(2.23%), 푸본현대생명(1.30%), 푸르덴셜생명(1.22%) 등 네 곳 뿐이다. 신한라이프는 0.81%로 작년 말(0.37%) 대비 0.44%p 개선되며 5위에 자리했다.

올해 신한라이프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고환율·고금리·증시불안정 등 금융시장 변동 심화에 따른 투자이익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대형 3사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순익 증감률은 삼성생명이 –69.6%(8514억원→2584억원), 한화생명 –57.5%(2508억원→1067억원), 교보생명 –49.8%(5469억원→2743억원) 등 크게 떨어졌지만 신한라이프는 10% 감소에 그쳤다.

자산운용현황을 보면 국공채를 포함한 유가증권 비중이 8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약 15%(8조4437억원)를 차지하는 대출채권도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 부담도 최소화돼 있다.

여기에 저축성 상품의 비중을 대폭 줄이면서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체질개선을 이어온 영향까지 반영됐다. 저축성에서 비롯된 보험료수입의 경우 비교적 단기 내에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이 담보될 필요가 있지만 20~30년 단위의 초 장기계약인 보장성보험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는 저축성·연금상품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를 68%가량 줄인 반면 보장성 APE를 14% 늘렸다.

지급여력(RBC)비율도 263.78%로 법적 기준치나 금융당국 권고치를 한참 상회했다.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소폭 줄었지만 저축성·연금 APE는 줄이고 장기 성장지표인 보장성 APE를 늘리면서 장기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전산통합에 이어 지난달 HR제도 통합과 임금협상 등 내부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한 신한라이프는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핵심 동력은 이달 초 성대규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신설한 2개의 BI(비즈니스 이노베이션)본부다. 산하 5개 팀을 두고 FC(설계사)들의 영업력 제고나 마케팅, 사업전략 제안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올 연말까지 BI본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한 다음 내부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약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성대규 사장도 직원들에게 동영상을 배포하면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언급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그동안 건전성 등을 위주로 대비해왔다“라며 “올해까지는 실적에 목매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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