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KDB생명, 회계제도 변경 부담 어쩌나...'매각 난항' 전망
'새 주인 찾는' KDB생명, 회계제도 변경 부담 어쩌나...'매각 난항' 전망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10.11 18:12
  • 수정 2022.10.1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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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세 분명하지만 일시적…본연적 성장여력 아직 정체 중
산은, 매각방침 밝혔지만 회계제도 변경 코앞에 매각전망 불투명
[사진=KDB생명]
[사진=KDB생명]

KDB생명이 실적개선에는 성공했지만 본연적인 성장여력에 정체를 빚으면서 매각작업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보험사 회계제도에 큰 변경이 있는 만큼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재무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등을 보다 깐깐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 매각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6월 말 기준 76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익인 154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성적이다.

주요 원인은 올해 들어 급격히 오른 원·달러 환율로 늘어난 환파생손익이다. KDB생명의 환거래이익은 작년 상반기 814억원에서 올 상반기 196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1분기 158.78%까지 주저앉았던 지급여력(RBC)비율도 199.62%까지 오르면서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까지 개선됐다.

하지만 근본적인 성장여력이 강화된 것은 아니다. 주 수입원인 보험료수입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기준 1조2181억원이던 KDB생명 보험료수입은 올 상반기 들어 1조484억원으로 약 1700억원가량 감소했다.

보험료수입은 보험사 활동의 근간이 되는 항목이다. 보험료수입이 낮아지면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 수익성도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신계약률은 2.4%로 비슷한 체급인 메트라이프(4.4%)·ABL(16.7%)·AIA(11.3%)·푸르덴셜(3.8%)·푸본현대생명(10.3%) 등보다 크게 뒤떨어진다. 생보사 전체 평균 신계약률은 5.3%로 이에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다.

RBC비율의 개선 또한 지난 6월 금융당국의 완충안 효과가 일부 반영된 덕분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을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의 40%까지 자본으로 가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생명이 보유한 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는 5조102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을 위해 몇몇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KDB생명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JC파트너스가 올해 초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불발되면서 산은은 새 인수후보를 찾으면서 매각작업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외형적인 개선세는 뚜렷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한 만큼 이번 매각과정도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대적으로 변경되는 보험사의 회계제도(IFRS17)가 상대적으로 생보사들에게 더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하다. IFRS17는 할인율을 적용해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로,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다수 취급한 생보사들은 보험부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 저축성 보험 신계약은 대부분 방카슈랑스 채널로 조달되는데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이 거수한 111억원의 초회보험료 중 46억원은 방카채널을 통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KDB생명의 매각작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가 깔려있다. 인수가는 둘째 쳐도 인수 후에 들어갈 비용까지 생각하면 인수전 참여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내년 IFRS17도입 후 변동성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작업도 흥행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인수자는 적은 돈을 들이고 회사를 키워 비싸게 파는 게 목표”라며 “인수가도 중요하지만 인수 후에 투입될 금액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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