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소각없는 자사주 매입' 이어온 신영증권...'원국희 오너일가' 배만 두둑
20년간 '소각없는 자사주 매입' 이어온 신영증권...'원국희 오너일가' 배만 두둑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10.11 18:43
  • 수정 2022.10.11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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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석 부회장, 지난달 30일 보통주 3457주 또 매수...지분 10.25%로 확대
회사지분 대다수 오너일가 보유…'주가부양·실효지배력' 등 이중효과 누려
원부회장 경영 승계시 안전망 역할도…"답변 어렵다, 공시 통해 확인하라"
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 [출처=신영증권]
신영증권 원종석 부회장. [출처=신영증권]

신영증권이 지난 20년간 소각없는 자사주 매입행보를 이어오면서 '원국희 오너일가'만 두둑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보통주 3457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10.2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9.62%)까지 한자릿수대에 머물던 지분율을 올해들어 10%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원종석 부회장이 지난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지분 비중을 확대해왔지만, 부친인 원국회 희장의 지분율인 16.2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영증권 오너일가는 자사주를 활용해 이를 해결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20년간 자사주 매입해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소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보통주의 36%, 우선주의 73.89%를 자사주로 보유하게 됐다. 자사주의 경우 의결권이 없지만 오너일가의 실질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 

신영증권 보통주 938만6237주 중 311만2222주는 자사주다. 즉 의결권이 없다는 얘기다. 보통주에서 자사주를 제외하고 실질 의결권을 다시 계산해보면 원 회장의 지분율이 16.23%에서 24.38%로, 원 부회장은 10,25%에서 15.3%로 확대된다.

실효지배력 강화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승계시 안전망 역할도 가능하다. 자사주의 경우 제3자에게 매각시 의결권이 부활하기 때문이다. 현 시점 약 10%대의 지분밖에 보유하지 못한 원 부회장에게 가장 필요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향후 신영증권의 행보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29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올해 말까지 총 15만주(보통주 10만주·우선주 5만주), 79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장내매수하기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면서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고배당 구조도 이어가고 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갈 경우 가장 혜택을 받는 것은 오너일가다. 배당금은 자사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율대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실제 신영증권은 전체 배당금의 38%가량이 원국희 회장 및 특수관계인 몫으로 돌아간다. 신영증권 자사주와 신영자산운용 지분율 등을 빼고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25.7%에 불과하다.

신영증권이 내세운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절차까지 진행해야 그나마 소액주주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영증권 측은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답변을 외면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답변이 어려운 내용"이라며 "해당 내용과 관련한 내용은 공시내용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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