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반도체 장비, 中공장 수출 불허… SK하이닉스, 허가 취득 대응 '집중'
美반도체 장비, 中공장 수출 불허… SK하이닉스, 허가 취득 대응 '집중'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0.13 10:41
  • 수정 2022.10.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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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업체 KLA, 하이닉스 中 공장 공급 중단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nm 이하 비메모리 제재
SK하이닉스 우시 캠퍼스.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우시 캠퍼스. [출처=SK하이닉스]

미국이 중국을 목표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중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D램 칩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데다 낸드플래시 생산 기지로도 중요성이 높다. 하이닉스는 허가 취득 및 관련 대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인 KLA는 중국에서 생산능력이 높은 고객사에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고 IT전문매체 텔레콤리드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KLA은 인텔과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소유한 중국 칩 공장에 대한 장비 공급을 중단한다.

이같은 규제 조치는 미국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간) 중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 및 장비 수출을 차단하는 규제 조치를 발효했다. 첨단 반도체엔 18nm(나노미터) 이하 D램과 128단 이상의 낸드플래시, 14nm 이하 비메모리 반도체가 포함된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미국 업체들이 장비를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지만,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사실상 수출 금지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인 YMTC은 최근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 포부를 밝히면서 연내에는 19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YMTC는 192단 낸드플래시 개발을 앞세워 반도체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중국 반도체 자립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MTC는 중국 정부가 키우고 있는 국유 반도체 업체다. 중국 칭화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유 반도체 그룹 '칭화유니'의 자회사로, 여러모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 D램 팹. [출처=SK하이닉스]
중국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 D램 팹. [출처=SK하이닉스]

하지만 규제 조치가 시행되면 YMTC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SMIC를 포함한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도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은 지난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합계 점유율 10.2%를 기록하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며 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반도체 굴기'에도 균열이 갈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업체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중국에서 대규모 메모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D램 칩의 절반을 생산하고 지난해 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중국 다롄에 낸드플래시 공장도 위치해 있다.

다만 중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외국 기업들은 전면 심사가 아닌 개별 심사 대상이라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우리 기업도 미국산 장비를 중국에 들일 때마다 건건이 심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텔레콤리드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미국의 새로운 수출규제 규정에 따른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 측은 일단 1년간 허가 없이 중국 공장에 장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미국 상무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반도체 제품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원만하게 협의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우리 정부와 함께 미국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국제질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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