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신냉전 시대 중국에 맞서는 새로운 동맹 '글로벌 웨스트'의 도전과 과제
[월드 프리즘] 신냉전 시대 중국에 맞서는 새로운 동맹 '글로벌 웨스트'의 도전과 과제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0.29 06:44
  • 수정 2022.10.2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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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단체사진 [AFP=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단체사진 [AFP=연합뉴스]

시진핑을 추종하는 이들만이 당의 최고 자리들을 차지했고, 시진핑의 종신 통치의 시대가 열렸다.

중국의 전 주석 후진타오가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강압적으로 퇴장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시진핑의 무자비함과 완전한 권력 장악의 메시지가 표출됐다는 해석이다. 이제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이들은 국내외 누구든 그가 가만두지 않을 것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도전이라는 새로운 국가안보 전략을 제시했고,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보여진 것들은 이러한 미국의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일으켰을 때에도, 미국은 중국을 더 큰 위협으로 정의했다. 미국은 중국을 패권 경쟁 국가로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위험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쇠락하는 힘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소위 “우리 세계의 미래를 위한 중국과의 경쟁”이라고 한 것에서 이기기 위해 국제 동맹 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정세 속에서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글로벌 웨스트(Global West)’라는 개념에 대한 논평을 게재했다.

흔히 남반구의 저개발국가들을 지칭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처럼 글로벌 웨스트는 실제 지리적인 위치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이념'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즉, 미국과 강한 안보 유대를 결성하고 있는 부유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을 말한다. 전형적인 서방 동맹인 유럽, 북미와 함께 호주, 일본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도 여기에 속한다. 이들 글로벌 웨스트 국가들은 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새로운 냉전시대에 미국과 함께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국가들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대만과 우크라이나를 위시하며 군사와 영토 문제를 가장 큰 도전장으로 내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웨스트는 안보 측면 뿐만 아닌 중-러의 경제 압박 또한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고,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 국가들에 무역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한국과 리투아니아 같은 국가들은 여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웨스트는 중국이 미래에 기술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급 관료가 말한 ‘끔찍한 감시 전제정치’의 시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들을 인식하고 있는 글로벌 웨스트가 연대하고 있다는 징후는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고 논평은 말하고 있다. 

지난 6월 나토 회의에 처음으로 한국을 포함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초대된 것이 그 예이다. 나토 회의 후 나온 나토전략개념문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위협이라고 말했다. 인도태평양에 유럽의 해군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미국, 영국, 호주의 3자 외교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결성 역시 예로 들 수 있다.

현재 경제와 관련한 핵심 기구는 G7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많은 이들이 G7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중국과 러시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포함된 G20이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되면서 G7이 돌아왔다고 파이낸셜 타임즈는 말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최근 G7을 ‘자유 세계의 운영위원회’라고 칭했다.

1970년대에 결성된 G7의 공식적인 아시아 회원국은 일본이 유일하다. 그러나 지금은 인도태평양의 글로벌 웨스트에 속한 국가들이 새로 거듭나는 G7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논평은 말하고 있다.

글로벌 웨스트 내에서는 중국의 경제 압박에 대한 취약성을 줄일 필요성에 대한 대화가 대두되고 있다. 친서방, 민주주의 국가들과 우선적으로 무역 관계와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는 것이다. 미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은 이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라고 했다. 프렌드쇼어링은 캐나다 부총리 크리스티아 프릴랜드가 최근 지지한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 웨스트는 또한 인프라와 기술 영역에서의 중국의 글로벌 세력 확장에 맞서려고 하고 있다. 6월 회담에서 G7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위한 6천억 달러 기금을 출범했다. 그러나 2013년 시작돼 벌써 4조 달러가 투입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비하면 너무 늦었고 자금 규모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논평은 시사했다. 

글로벌 웨스트 국가들은 범세계적인 가치와 자유 세계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글로벌 웨스트가 제국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바탕으로 계급을 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이 글로벌 사우스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여론 조사 결과 나타났다. 

글로벌 웨스트 내에서도 미국의 독단적인 행동들이 파트너 국가들을 이간하게 만드는 위험이 있다고 논평은 말한다. 최근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제재는 한국과 일본, 유럽의 빅테크 기업들의 사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으며, 독일의 총리 올라프 숄츠는 미국을 견책하듯 세계화에 대한 그의 믿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웨스트 동맹을 지켜나가기 위해 미국은 파트너들에게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이 타당하다는 것을 납득시켜야 하며, 중국 공산당대회의 폐회식 장면이 여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논평은 주장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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