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이슈] 스노든, 미 국무부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자 비난 ‘어산지를 기소하지 말라’
[WIKI 이슈] 스노든, 미 국무부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자 비난 ‘어산지를 기소하지 말라’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0.30 06:59
  • 수정 2022.10.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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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 [사진=연합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 [사진=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줄리안 어산지를 기소하면서, 사우디 정부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에드워드 스노든)

미 국무부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의 발언이 빈축을 사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 25일 “우리는 사우디 당국에 표현의 자유가 범죄화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명시해 왔다. 표현의 자유와 같은 범세계적 권리는 범죄화 돼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72세의 미국 시민인 사드 이브라힘 알-마디가 미국에서 트위터에 사우디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사우디 감옥에 16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인 것에 대해 말한 것이다.

또한 백악관 대변인 카린 장 피에르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표현의 자유가 범죄화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프라이스의 말에 대해 NS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힐책했다.

스노든은 최근 트위터에 “당신들은 당신들이 열심히 수호를 주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행한 줄리안 어산지를 감옥에 잡아두고 있다. 단상에 서서 다른 나라를 손가락질을 하기 전에 자신의 나라에서 이를 기소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어떤가?”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미국 정부는 반응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이자 호주 국적의 줄리안 어산지는 현재 영국 런던의 경비가 삼엄하기로 악명 높은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 6월 17일 영국의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이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승인했고, 어산지는 이에 맞서 영국 고등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어산지는 미 국방부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이 건넨 미국의 전쟁범죄가 담긴 정부 기밀문서들을 위키리크스 사이트에 공개했고,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추적을 받고 있다.

어산지는 2010년 8월 컨퍼런스 연설을 위해 스웨덴을 방문했다가 만났던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고발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스웨덴 당국은 어산지를 조사했고, 혐의점이 없어 바로 스웨덴을 나갈 수 있었지만, 또 다시 조사를 받을 경우를 생각해 스웨덴에 좀더 머물렀었다.  

2010년 11월 20일 인터폴이 어산지에 대해 적색 수배를 내렸다. 11월 27일 어산지는 영국에서 체포돼 웨스트민스터 법정에 섰다. 12월에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보석금 24만 파운드(한화 약 4억 원)을 내고 풀려났다.

스웨덴 혐의와 관련한 법적 공방은 계속 이어졌고, 2012년 6월 스웨덴 검찰은 그를 스웨덴으로 송환하려고 했다. 세계적인 명성의 호주인 변호사 제프리 로버트슨을 포함한 어산지의 변호사들은 그가 스웨덴 송환에 동의하면, 그 다음은 미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어산지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다. 이후 영국 경찰은 어산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대사관 건물을 계속 감시했다.

2012년 8월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의 망명을 승인했다. 그 때부터 어산지는 대사관 건물 안에서만 갇혀 살아야 했다. 전 에콰도르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는 어산지에게 에콰도르 시민권을 부여했다. 

에콰도르의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어산지의 망명 지위를 철회하자, 2019년 영국 경찰이 대사관 건물 밖으로 강제로 끌려나온 그를 체포했고, 이후 지금까지 어산지는 교도소에 수감된 채 미국 송환에 맞서 싸우고 있다. 영국 경찰에 체포되자 스웨덴은 어산지에 대한 수사를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철회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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