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 느꼈을 수준
기상청은 29일 충북 괴산군 지역 북동쪽 11km(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4.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진은 2022년 국내 지진 중 강도가 가장 높았으며 역대로 보면 38번째로 크다. 국내에서 4.0 규모 이상의 지진은 지난 2021년 12월 14일 제주 서귀 퍼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발생한 이후 약 열 달만이다.
기상청은 첫 관측 후 23초 후 지진 속보를 발표하고 진원 위치와 규모를 '괴산군 북동쪽 12㎞'와 4.3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조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12km 정도로 추정 되며 이번 지진 전 큰 규모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내에서 본진 전에 발생하는 지진인 '전진'이 3차례 있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규모 4.1 지진은 오전 8시 27분 49초 경 발생했으나 이보다 약 20분 빠른 8시 8분 14초경에 규모 1.6의 지진이 있었다. 이후로도 8시 9분 32초와 8시 27분 33초 경 규모 1.3·3.5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은 아울러 규모 4.1 지진 후에도 총 12차례의 여진이 오전 10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진계 관측값으로 산출하는 흔들림의 정도로 규모 4.1 지진을 측정하면 충북 5, 경북 4, 강원·경기·대전 3, 경남·대구·서울·세종·인천·전남·전북·충남 2, 광주·부산·울산·제주 1로 측정된다.
이번 충북에서 산출된 계기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을 의미한다. 계기 진도 4의 경우 '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이고 3은 '실내에서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히 느끼며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계기 진도 2는 '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의 소수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이기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번 지진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소방청은 오전 9시경 지진 감지 신고가 65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29일 기준 2022년 한반도에서는 이번 지진을 포함,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은 처음이며, '규모 3.0 이상 4.0 미만' 5번, '규모 2.0 이상 3.0 미만' 55번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규모 4.1 지진의 반경 50km 이내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은 1978년 9월 16일 규모 5.2 지진으로 전진과 미소 지진을 제외하고 같은 구역에서 지난 4월 9일 규모 2.2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연평균 70여 차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디지털 지진계 관측이 시작됐는데 이후 연평균 '규모 2.0 이상 3.0 미만' 지진 60차례, '규모 3.0 이상 4.0 미만' 9.4차례, '규모 4.0 이상'은 1.2차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기간 2.0 이상 규모의 지진은 1623회 발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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