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우향 박래현, 김정아 여성 화가 2인 초대전... 11월 7일 대한건설협회서  
[전시회] 우향 박래현, 김정아 여성 화가 2인 초대전... 11월 7일 대한건설협회서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10.31 07:52
  • 수정 2022.10.3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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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꽃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22.  김정아 작

대한건설협회에서 중견작가 김정아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화 여성작가로 꼽히는 고 우향 박래현 초대전이 열린다. 

11월 7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기존 동양화의 전통적 관습을 타파하고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창조의 길을 걸어온 두 여성 화가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오늘날 ‘화폭의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김정아, 청각장애인 남편 운보 김기창 화백의 삼중통역자(한국어, 영어, 구어) 우향 박래현(1920-1976) 모두 동양화를 토대로 풍부한 생명력을 현대적 화폭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근대 미술의 거장 우향 박래현 작가는 한국의 대표 여성화가로 미학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세계를 일궈냈다. 특히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동양회화의 확장을 모색하며, 재료와 기법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쉼 없이 연구하고 새로움을 갈구하던 박래현 작가는 현 시대의 김정아 작가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 전시돼 있는 박래현 화백의 작품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 전시돼 있는 박래현 화백의 작품들.

‘시련을 달갑게 받는 것이 창조원칙에 거역없이 사는 인간의 참된 모습인가’라는 박래현 작가의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김정아 작가는 창조의 시간을 쌓고 또 쌓는다.

이번 ‘시간의 꽃을 피우다‘ 전에서는 박래현 작가의 동양화의 기법 확장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억>, <계절의 인상> 등 판화 작업이 김정아 작가의 작품과 함께 찾아온다. 

김정아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8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친후 박사준비과정(D.E.A)을 수료했다. 

‘바보의 꿈’ 온리 갤러리(2011년) '간극' 소나무 갤러리(2009년) ‘숨결 가장자리’ 종로 갤러리(2000) 등 서울과 프랑스에서 수십회 전시회를 여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 중 한명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정아 작가의 작품은 국회의장 공관, 인천항만공사, 예술의 전당, 주한온두라스 대사관, 종로갤러리, 혜정박물관,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일본 니키클럽 등에 소장돼 있다. 

평온 162.1x130.3cm Acrylic on canvas 2022. 김정아 작
평온 162.1x130.3cm Acrylic on canvas 2022. 김정아 작

<작가노트>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옷을 입혀주는 게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양도 색깔도 없는 생명이 드러나게끔 이름과 형상을 만들어 주는 것, 나는 미술이 그런 역할을 지향하길 바란다. 
 
오래 전부터 동경하고 좋아하던 우향 박래현 선생님의 작품과 한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나도 박래현 선생님처럼 학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나 동양화 질료의 한계성이 느꼈다. 그래서 중첩을 반복해 두터운 질감으로 밀도와 공간감을 만들고자 프랑스로 유학해 서양화 재료로 한국의 정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살아있는 생명력이다. 늘 움직이고 변화하며 진화하는, 살아내고자 애쓰는 그 모습에 난 숭고한 아름다움과 진한 감동을 느낀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각과 감정, 내면세계의 깊은 울림을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난 한 작품의 밀도 있는 완성을 여러 색과 선의 중첩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

시간은 감정으로 온다. 시간의 중첩은 감정, 감성, 감각의 중첩이다.

나의 작품이 피상적으로 드러내는 형태의 구분은 다양해 보일 수 있지만, 나의 작업 과정은 몇 가지 질감과 패턴의 반복적인 중첩이다. 중첩의 시간 어디에서 멈추느냐에 따라 평온이 되고, 꽃이 되고, 결이 되고, 빛이 되고, 길이 된다. 

다채로운 색의 중첩을 거친 후 단색으로 덮어버리면 평온 시리즈가 된다.  왜 힘들게 그린 후 지우는가?

삶은 만들고 지우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성숙하고 발전해 나간다.

남기려고 할 때 집착이 일어나고, 욕망에 다다르지 못할 때 실망과 후회가 따른다. 

색이 주는 에너지를 맘껏 뿜어내고, 꽃이 활짝 피었다 지듯이 모노톤으로 지워나갈 때의 시원함과 평온함이란!

버리고 지울 때 어렴풋이 드러나는 색채와 형상, 중첩(réitération)된 시간들...

나는 그 아름다움의 한시성과 흔적의 항구성을 사랑한다.

길을 걷다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진정한 힘은 집착과 열망보다는 기다림이다. 하나의 작품은 생명처럼, 인생처럼, 숙성의 과정을 거치고 인내와 기다림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어느 날 갑자기 별처럼 반짝 완성되는 게 아니다. 숙고(délibération)의 방황과 집중의 시간이 무르익어 꽃을 피울 때, 진정한 소통과 기쁨이 찾아온다고 느낀다.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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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116.7x72.7cm cm Acrylic on canvas 2021. 김정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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