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애도기간인데...외유성 연수·술자리에 골프까지
국가 애도기간인데...외유성 연수·술자리에 골프까지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11.04 10:04
  • 수정 2022.11.0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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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차려진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사람들. (연합)
서울광장에 차려진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사람들. (연합)

이태원 참사로 대한민국 전체가 국가 애도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외유성 공직자 연수', '지방의원들 술자리', '대규모 골프대회' 등 시기에 맞지 않는 행태가 쏟아져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운영하는 GIST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총동문회는 지난 1일 전남 무안의 한 골프장에서 단체 골프행사를 열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4인 1팀 기준 41팀이 참여했으며, 기술경영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했던 지스트 일부 교직원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선 총장은 동문회로부터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다른 일정으로 현장 참석 대신 팸플릿을 통해 인사말을 남겼다.

행사 개최 전 일부 동문회 회원들은 '국가애도기간인데 골프행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GTMBA 원장이 강행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선 총장은 사전에 골프대회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행사를 만류하거나 연기요청을 하지 않았다.

특히 광주과기원은 기념품과 현수막 제작, 리플렛 제작 비용 등으로 1000만원 가까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원 측은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행사인 데다 행사 일정 중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1일에는 광주 광산구가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자치과 직원과 주민자치위원 84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충북 단양과 제천 일대로 관광성 워크숍을 떠나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구는 주민자치위원의 사기 진작과 마을리더로서의 역량강화,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워크숍이라고 설명했지만 워크숍 일정에 단양 고수동굴, 청풍호 유람선 체험, 관광 모노레일 등이 포함돼 '관광성 워크숍'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국가 애도기간 중 관광성 워크숍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산구는 공식 사과했다.

광산구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가 애도기간 중 진행된 워크숍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대다수 행사를 취소했음에도 미처 세세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전남도의원들이 국가애도기간 중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들과 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1일 오후 6시쯤 목포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남도당은 "도민들께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도민의 시각에서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민주당 소속 전체 도의원들에게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논란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 연락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지역의 사고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는 대규모 압사 사고가 벌어져 156명이 숨지고(3일 오전 11시 기준) 187명이 부상을 입었다.

정부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해 희생자들을 기리기로 했다.

violet8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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