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 위성발사장의 이동식 건물 지붕을 해체한 사실이 포착됐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 '초강력 대응'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5일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서해 위성발사장 내 이동식 건물의 지붕과 외벽 상당 부분이 해체된 정황이 포착됐다.
VOA는 "일부 건물 외벽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높이가 확연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립 건물도 지난 11일 위성 사진과 비교해보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가로 30m, 세로 20m 규모로 지하 터널로 운송된 로켓 추진체를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끌어 올려 주처리 건물로 옮기고, 이후 로켓이 완성되면 수직으로 세워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이 인근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주요 시설이라는 점에서 대량살상 무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던 곳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2016년 2월 이곳에서 각각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집중시킨 바 있다.
일각에선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대적 개건 및 확장'을 지시한 만큼 동창리 위성발사장의 변화가 현대화의 일환이 아니냔 주장도 나온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아마도 이번 변화는 이 일대 현대화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며 "다만 건물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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