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밥처럼 먹었다"…봉화군 매몰 광부 2명, 221시간 만에 '무사 생환'
"커피믹스, 밥처럼 먹었다"…봉화군 매몰 광부 2명, 221시간 만에 '무사 생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11.05 10:24
  • 수정 2022.11.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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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A씨와 B씨는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구조된 작업자들이 입원한 안동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당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고립 당시 커피 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버텼다"면서 "커피믹스가 다 떨여졌을 땐 위에서 낙하하는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고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두 구조자는 갱도 안에 계실 떄에도 발파하는 소리를 다 들었다고 했다"면서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한다. 끝으로 구조에 애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남기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 들어가 작업하던 중 약 900t의 펄이 수직 아래로 떨어지면서 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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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말에 따르면 A씨는 구조를 기다린 곳이 입구여서 그쪽으로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걸 인지해 70도 아래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제1수갱 3편 작업장 인근에만 머물다고 한다.

또 A씨와 B씨는 구조를 기다리며 주변에 있는 비닐과 마른 나무를 챙긴 뒤 안전한 곳으로 가서 천막을 치거나 모닥불을 피우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후 갱도 내 막힌 최종 진입로를 뚫어 이들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 당시 예상과는 다르게 20m가 뚫린 상태였던 점을 토대로 실종자들이 직접 괭이로 암석을 파내 구조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기적적으로 구조 당시 부축을 받아 스스로 걸어나왔다. 이들은 구급차에서 구급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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