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세계 1위인데 해운업은 7위…임무 막중한 HMM
조선업 세계 1위인데 해운업은 7위…임무 막중한 HMM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1.08 09:48
  • 수정 2022.11.08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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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10조원 전망 '역대 최대'
물동량 하락에 조선업 동반 타격 우려도
VLCC 1호선 유니버셜 리더호. [출처=HMM]
VLCC 1호선 유니버셜 리더호. [출처=HMM]

국적 선사인 HMM의 올해 영업이익이 10조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동량이 줄면서 해운 운임이 감소할 기세인 데다 민영화 이슈도 발목을 잡고 있어 어두운 전망도 제기된다. 전방산업인 해운업에서 불황이 이어지면 세계 1위인 우리 조선 업계에도 타격이 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6120억원, 영업이익은 2조5501억원으로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3분기 이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도 12.3% 증가한 수치다.

HMM은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6857억원을 기록해 올해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는 데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져 실적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8일 전주 대비 81.04p 하락한 1697.65를 기록했다. SCFI는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해운업계에선 경기침체가 해운업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해상 운임이 줄어들면 해운업 뿐만 아니라 조선업에도 피해가 전이된다. 해양산업의 두 축으로 꼽히는 해운업과 조선업은 선박으로 연결된 만큼 물동량이 늘면 동반 호황을 누린다. 

해운업이 조선업의 전방 산업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HMM의 어깨가 무겁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중국을 제치고 4년 만에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 세계 발주량 중 62%를 점유했고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세계 발주량 76%를 차지했다. 이 시기에 해운사들도 물동량 증가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처=KDB산업은행]
[출처=KDB산업은행]

HMM 측은 물동량이 줄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선 아직도 높아 불황까지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HMM 관계자는 "영입이익률이 50%로 비정상적인 수준의 호황을 맞이했던 예전 비교해선 물동량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자사는 경쟁 업체에 비해 초대형선이 많고, 대부분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 유가 상승에도 연료유 부담을 줄이며 다른 선사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민영화 이슈도 난제다. HMM은 과거 현대상선으로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였으나, 해운업 침체로 2016년 분리돼 한국산업은행(산은),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았다. 현재 HMM 지분은 산은이 20.69%, 해진공이 19.96%이다. 이를 포함해 공공이 보유한 지분이 45.67%인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공공 지분비율은 74%까지 올라간다.

정부는 HMM의 민영화를 2025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은 해진공이 단계적으로 보유지분을 축소해 2024년 말까지 HMM 경영지원단을 우선 감축하고, 2025년 말로 예상되는 민영화 완료 시기에 맞춰 그 기능을 폐지하겠다고 보고했다.

가능성이 높은 인수 후보로는 현대차, 포스코, CJ그룹 등이 거론되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해상운임 하락으로 향후 실적이 불투명하게 되면서 매물로서 매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한화그룹에 2조원 금액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해 '헐값' 논란이 제기된 만큼 상황이 복잡해졌다.

HMM 관계자는 "민영화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산은과 해진공이 주관하는 사안이라 회사 입장에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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