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권 증안펀드 위험가중치 하향 조정
국내 은행들이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에 협조하는 등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간담회'에서 국내 20개 은행장들은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은 시장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 상황이 녹록치 않아 은행이 금융권 맏형으로서 중책을 담당할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안정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은행간 자금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상황을 최대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은행권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달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의 경우 지난달 24일 이후 현재까지 은행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연말까지 기존 발행계획 대비 축소해 발행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며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이 같이 답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급격한 금리인상 요인 외에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 또한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 어려움을 적극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도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와 예대율 규제완화에 이은 조치다.
또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250%에서 100%로 하향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20개 은행장들은 "지금은 금융당국과 은행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한다"며 "자금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순환하도록 하는 동시에, 취약차주 지원 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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