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순익감소에 보장성 줄고 저축성 늘고…장기적 경쟁서 불리할 듯
동양생명, 순익감소에 보장성 줄고 저축성 늘고…장기적 경쟁서 불리할 듯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11.09 17:46
  • 수정 2022.11.0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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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1559억…작년比 37.59%↓ “기저효과”
보장성 줄고 저축성 일시납 등 증가…중장기 우려 요인
[출처=동양생명]
[출처=동양생명]

동양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 급감은 작년 크게 개선된 투자부문 수익에서 비롯된 기저효과로 파악된다. 비차이익과 사차이익은 모두 늘었지만 이차이익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면서 발생한 기저효과가 전체적인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도 보장성 신계약이 줄고 저축성을 다시 늘리고 있어 중장기적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1~3분기 누적 순익은 15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7.59% 감소했다.

증시불안 등으로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이 늘었지만 타 생보사와 달리 동양생명은 변액보험 비중이 낮아 관련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순익이 급감한 것은 작년 달성한 역대급 실적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동양생명의 순익은 249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영업부문에서의 수익이 특히 높았는데 올해 들어 금융시장 불안 영향과 맞물려 같은 부문에서의 이익이 크게 줄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작년 투자부문 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올해 순익 감소는 작년 실적에 의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원별 손익을 보면 올 9월 말까지 동양생명의 이차이익(예상-실제 이자율 차익)은 2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80억원 대비 약 82.39% 줄었다. 비차이익(예상-실제 사업비 차익)은 작년 1~3분기 1312억원에서 1325억원으로 0.99% 늘었고, 같은 기간 사차이익(예상-실제 위험률 차익)도 704억원에서 753억원으로 6.96%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당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생명이 460억원(별도 기준)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당기만 놓고 보더라도 동양생명의 3분기 순익은 510억원으로 기대치를 넘어선다.

다만 일시적으로 저축성 상품의 해지가 늘며 덩달아 증가한 저축성 일시납 판매 확대가 문제시 된다.

동양생명은 과거 저축성 상품 확대로 규모를 키워 자산 상당부분을 저축성에 의존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보험료수입 2조2386억원 가운데 동양생명의 저축성 비중은 47.1%에 이른다. 같은 기간 생보사 평균치(35.86%)를 10%p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저축성 상품은 가입자에게 환급된다는 점에서 고스란히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고 약정 수익률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단기적 외연 확장이나 자금확충 목적을 제외하면 보험사에 불리한 요소로 여겨진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2012~2013년 판매한 비과세 상품의 만기가 도래한데다 금리 상승으로 보유 저축성 상품의 중도해지도 이전보다 2배 이상 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한 일시납 저축성 신계약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고금리 저축성 확대는 잠재 금리리스크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어 섬세한 자산부채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줄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지난 9월 말까지 동양생명 보장성 신계약 APE는 누적 27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907억원) 대비 4.23% 감소했다.

현재 대부분 생보사들은 저축성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을 확대하면서 앞날을 기약하고 있다. 반면 자본적정성 문제로 동양생명을 포함한 몇몇 보험사들은 확정금리 일시납 등 저축성 상품 판매를 늘렸다.

보장성 상품은 기본적으로 장기계약인 만큼 생보사들이 취급하는 상품군 중 장기 수익률이 높아 성장지표로도 활용된다. 이 때문에 저축성이 늘고 보장성이 줄었다는 점은 회계상 단기적으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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