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지속에 운용손익·관련 이자수지, 전년 대비 71.2% 감소
채권규모 20조원 '독보적'...채권운용특화 집중 대가 '비싼 수업료'
![여의도 NH투자증권 사옥 [출처=NH투자증권]](/news/photo/202211/132392_118740_5110.jpg)
'채권 명가'로 불리는 NH투자증권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시장 한파로 올해 실적이 주춤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3분기 영업이익은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72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나 순이익의 경우 119억원으로 94.4%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45억원, 당기순이익은 2338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부진한 실적 배경에는 고강도 긴축과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등 외부요인들의 악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 역시 상승한다. 반면 채권값은 떨어지는데 NH투자증권의 경우 채권운용투자에 특화된 증권사다.
실제 NH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상품 중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 등의 상품에 포함된 채권의 비중이 최대 95%에 달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보유 및 운용하는 채권 규모를 20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증권사의 채권 운용 규모는 1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특화부문에 치중해 운용수익을 내던 차별화 요소는 올해 실적의 양날의 검이 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긴축을 위한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운용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71.2% 감소한 2472억원에 머물렀다. 순영업순익에서 운용손익과 관련 이자수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6%에 달했으나 3분기 24%로 쪼그라들었다. 운용손익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기업금융(IB) 부문이다. IB부문 수익 비중은 14%에서 25%로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2629억원을 기록했지만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적극적인 딜 추진으로 3분기 누적 회사채 대표주관 및 유상증자 인수·주선 부문의 경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식어버린 투자심리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침제된 가운데서도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대에 나선 점도 돋보인다.
3분기 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2분기보다 19.6% 감소한 14조원까지 하락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해외주식 부문은 약정금액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해외주식 자산은 전분기대비 약 8%가량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수탁업, 탄소배출권 사업 등 신성장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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