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방한] 아람코가 인수한 에쓰오일, 9조원대 잭팟 터졌다
[빈살만 방한] 아람코가 인수한 에쓰오일, 9조원대 잭팟 터졌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1.18 11:10
  • 수정 2022.11.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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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사힌 프로젝트' 결실…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
에쓰오일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출처=S-OIL]
에쓰오일은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건설업체와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S-OIL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CEO,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 [출처=S-OIL]

정유·석유화학 기업 에쓰오일(S-OIL)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으로 '사힌 프로젝트' 추진 계약을 맺으며 9조원대 잭팟이 터졌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정부가 지배하는 아람코의 국내 자회사로, 3년 전 방한 당시에도 2024년까지 총 60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8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본사 건물에 '왕세자 방한을 환영합니다'라는 큰 현수막까지 내걸어 열렬한 환영 의사를 밝혔고, 정유 사업에 주력했던 기업 구조를 친환경 에너지·화학 사업 비중을 늘려 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 9조원대 빅딜… 에쓰오일, 석유화학 비중 25%로 늘린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에서 세 번째)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오른쪽 네 번째)와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에서 세 번째)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22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오른쪽 네 번째)와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산업부와 사우디 투자부가 개최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환영사 및 MOU 체결식을 소화했다. 특히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 EPC 계약이 눈길을 끌었다. 에쓰오일의 2단계 샤힌 프로젝트 EPC 계약은 70억 달러(약 9조3625억원)로 단일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뜻하며 에쓰오일은 오는 2026년까지 울산 공장 내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구축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의 두 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를 정제할 때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기반으로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를 가리킨다.

에쓰오일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샤힌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을 의결했다. 샤힌 프로젝트에 필요한 설비는 2023년 준공해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자사 석유화학 비중은 12% 수준인데 샤힌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현재의 두배인 25% 수준까지 비중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이뤄졌다. 사우디 정부는 국영기업 아람코 지분을 약 94% 이상 보유한 대주주로 2020년 일부 지분의 기업 공개(IPO)와 국부펀드 이전으로 종전의 지분(100%)보단 다소 희석됐다.

■ 아람코와 31년 인연…친환경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변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에쓰오일 본사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박영근 기자]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에쓰오일 본사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 박영근 기자]

아람코는 에쓰오일 지분 63%를 가진 모회사로 에쓰오일은 아람코와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맺고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아람코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에쓰오일은 원래부터 아람코 산하의 기업은 아니었다. 에쓰오일의 모태는 1976년 당초 쌍용양회와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와 공동 투자한 한이석유다.

1980년에 이란 혁명 여파로 NIOC가 철수하면서 쌍용양회는 쌍용정유로 사명을 변경하고 1987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그러다가 1991년 아람코가 쌍용정유의 지분 32%를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당시 쌍용그룹은 재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이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부실 직격탄을 맞게 된다.

부채 청산을 위해 쌍용그룹은 1999년 남은 쌍용정유 지분 28.4%와 경영권을 아람코에 현금 1000억원과 부채 8000억원을 포함한 9000억 원에 매각한다. 이듬해 에쓰오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좋은 기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국내 정유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후발주자이지만 지난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24.2%로 SK에너지에 이어 2위로 올랐다.

아람코는 빈 살만 왕세자의 2019년 6월 방한 당시에도 에쓰오일에 2024년까지 6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프로젝트추진이 주된 목적이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1월 사우디에서 샤힌 프로젝트에 TC2C를 도입하기로 했고, 관련 대체 에너지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 4건을 체결하며 결실을 맺었다.

에쓰오일은 2050년 탄소배출량 0을 목표로 단순 정유사에서 친환경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자사는 수소산업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지난 1월에도 아람코와 재탄소·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 및 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블루 수소·암모니아를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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