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줌인] 고성 응원가 금지 카타르 당국 경고에 뿔난 잉글랜드팬들
[월드컵 줌인] 고성 응원가 금지 카타르 당국 경고에 뿔난 잉글랜드팬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1.25 05:54
  • 수정 2022.1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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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 도하를 찾은 팬들 [사진 = 연합뉴스]
월드컵 관람을 위해 카타르 도하를 찾은 팬들 [사진 = 연합뉴스]

2022 월드컵 경기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에서 열정적인 잉글랜드의 축구팬들이 카타르 경찰의 소음 단속으로 응원가도 못 부르게 됐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뜻하는 이른바 ‘삼사자 군단(The Three Lions)’의 서포터들은 해외 원정 경기에서도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들이 카타르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하게 됐다.  

개막전에서 에콰도르가 개최국 카타르를 2 대 0으로 이긴 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카타르 지하철에서 소란을 일으킨 남미 축구팬들이 경찰로부터 훈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음에 불편을 느낀 카타르 시민들이 경찰들에게 이들을 가리키며 개입을 요구하는 제스처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카타르 당국은 축구팬들에게 소리를 낮추라고 경고했는데, 이는 잉글랜드 축구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지나치게 시끄럽게 응원가를 부르거나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오히려 반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8세의 잉글랜드 팬 브랜든 브리츠는 카타르까지 응원하러 오는 데 3,000파운드(한화 약 480만원)을 썼다며,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을 조용히 시키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것은 축구 축제이고, 이들이 전 세계를 여기에 초개했다. 이들은 월드컵에는 모든 종류의 사람, 문화, 무엇보다 노래들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계가 지켜보고 듣고 있는데, 카타르 주민들이 불만을 말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로 축구팬들보다 더 소음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 월드컵을 치르면 안 되는 것이었다는 것을 해외의 모두가 알 수 있다.”

그는 “나는 특히 축구팬들에게 맥주를 규제한 것에 정말 경악했고, 사람들이 계속 내게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말한다”고 덧붙였다. 

49세 독일의 축구팬 스테판 프라이쉬만은 “축구팬들이 지나치게 소음을 일으킨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우리는 모두 계속 노래할 것이다. 맥주가 없다는 것도 충분히 나쁜데, 노래가 없다는 것은 축구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밤 도하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매우 크게 떠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문제가 아닌 것이다”고 말했다.

십자군 복장을 한 사람들이 카타르 당국의 해외 응원팬들에 대한 조치에 불만을 표하며 소동을 일으키는 모습이 TV 생방송에 나가기도 했다. 일부 도하 주민들은 이들의 복장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원래 잉글랜드의 축구 경기 때마다 십자군 복장의 응원팬들이 등장하는 일은 자주 있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 이러한 행동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경기 전후로 이들 십자군 복장의 팬들은 지하철 역 등에서 발을 구르며 소동을 피웠고,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들의 복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만, 또 일부는 같이 사진 촬영을 하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장 내에서 맥주 판매가 금지를 허용했다가 개막을 앞두고 돌연 다시 금지로 규정이 바뀐 것에 대해서도 많은 해외팬들의 불만이 크다. 이에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모든 방문객들이 카타르의 문화와 규범을 존중해 주기를 요구했다.

성소수자 지지를 상징하는 무지개 심볼 사용을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에서 금지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카타르 당국은 월크컵에 오는 모두를 환영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잉글랜드 등 몇몇 축구팀들은 ‘원러브(OneLove)’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대거 출전 제재를 당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무지개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 모자, 깃발 등의 아이템들이 당국에 압수된 사실들이 전 세계에서 온 축구팬들과 기자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영국의 외무부 장관 제임스 클레버리는 카타르에 동성애 축구팬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요청했다.

웨일스의 전 여성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현재 카디프대학교의 교수인 로라 맥앨리스터가 카타르에서 무지개 모자를 압수당하는 일이 생긴 뒤, 영국 정부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영국 축구팬들에 대한 처우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 경비요원에게 저지를 당했지만 모자를 몰래 가방에 넣어 경기장에 들어갔다. 나는 이들에게 피파가 대회에서의 성소수자들 인권에 대한 발언을 많이 했다는 것을 지적했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것에 열정적인 나라에서 왔으며, 모자를 벗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가 모자를 벗지 않으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계속 말했다. 인권과 성소수자들 및 여성들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을 나라에서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우리는 수없이 경고해 왔다. 그러나 웨일스 같은 곳에서 온 우리들은 이곳에서 계속 열심히 저항할 것이다.” (맥앨리스터 교수)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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