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비상' 생보업계, 저축성보험 고금리 경쟁 '후끈'...이차역마진 우려↑
'자금조달 비상' 생보업계, 저축성보험 고금리 경쟁 '후끈'...이차역마진 우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11.25 16:28
  • 수정 2022.11.2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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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수익률 연 4%→연 5%대 후반까지 상승
너도나도 고금리 상품 출시...유동성 확보 위한 목적
국고채 수익률 약정수익률 60% 수준…이차역마진 위험
내년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열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보사는 부족한 LAT잉여금이, 손보사는 보유이원 하락과 사업비 부담이 과제로 꼽힌다. [출처=픽사베이]
생명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고금리저축성 상품을 선보이면서 이차역마진 우려가 제기된다. [출처=픽사베이]

올해 하반기 연 4%대부터 시작된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출시가 연 6.0%까지 확대될 기세다. 금리가 높아진 현재 생보사들로선 자금 확충을 위한 방편이란 시각이 많지만 고금리 저축성보험은 향후 이차역마진을 유발할 수 있어 감독당국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푸본현대생명을 시작으로 동양생명·한화생명·흥국생명 등이 연 4.5% 수준의 저축성보험을 출시했다. 이어 교보생명·ABL생명 등이 이달 들어 5%가 넘는 저축성상품을 출시했고, 몇몇 생보사들은 연 5%대 후반에 이르는 저축성상품을 검토 중이다.

생보사들이 앞다퉈 고금리 저축성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목적이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내년부터 도입될 회계제도 변경과 재무건전성을 충족하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기존 방식대로 새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기엔 부담이 높아 저축성보험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융분야에서 가장 안정적인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오르는 것도 보험사들로선 부담이다. 제1금융으로 이탈할 수 있는 머니무브를 경계하고 채권시장 경색도 회피하는 것이 고금리 저축성상품 출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저축성상품 출시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내도 시장에서 관심이 없어 자금조달이라는 면이 없지 않다”라며 “은행 예적금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저축성상품 금리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중장기적으로 이차역마진에 대한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차역마진은 보험사의 운용수익률이 약정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상태다.

저축성보험은 납입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낸 뒤 약속한 이자+원금에 사업비 등을 뺀 금액을 지급하는 구조로, 수익률이 곧 향후 지급될 비용이 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이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얻어야 하지만 현재 금리가 크게 오른 상태임에도 국고채 수익률은 저축성보험 수익률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국고채 수익률은 ▲1년물 3.788% ▲3년물 3.689% ▲5년물 3.718%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집중적으로 발행되는 저축성보험이 대부분 만기가 짧은 구조인데다 저축성보험 자체가 단기적 외연 확장에 유리할 뿐 중장기적으로 보험사에 부담인 점도 이차역마진이 우려되는 이유다.

감독당국도 생보사들에 저축성보험 판매와 관련한 유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생보사들에 재무건전성을 감안해 적용이율 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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