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정점 찍은 HMM, 12月 경기침체·화물연대 파업까지 '첩첩산중'
몸값 정점 찍은 HMM, 12月 경기침체·화물연대 파업까지 '첩첩산중'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1.30 16:40
  • 수정 2022.11.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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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물동량 크게 줄면서 타격 불가피
산업은행 매각설, 민영화 이슈만 부각
"화물 노조 파업 장기화시 피해 우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엿새 째로 전국에 물류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항만 물동량도 크게 줄면서 해운 업계에도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로 하반기 물동량이 상반기 대비 줄어 상황이 나빠졌는데, 정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국적 선사 HMM에 피해가 전이될 수 있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부산본부세관이 접수한 수출 신고는 일평균 2646건으로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일평균 수출신고(4074건) 대비 35.1%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산 북항과 신항의 수출 신고는 지난 24일 3450건, 25일 2441건, 28일 2046건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기준 8,841TEU로 평소 2만 392TEU의 43.3%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천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부터 29일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하루 화물 반출입량은 77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파업 이전인 지난달의 하루 평균 반출입량 1만3천TEU보다 94% 감소한 수준이다. 

화물연대는 앞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정부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길어지고 있다.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멘트, 정유, 철강,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파업으로 하루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타국 운송을 책임지는 해운사도 피해갈 수는 없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 1928TEU로 평소 3만 6655TEU의 32.5%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자연스레 항만 물동량 하락으로 이어져 해운업계에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12일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출처=HMM]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출처=HMM]

국적 선사이자 국내 해운사 1위 HMM은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6조857억원을 기록해 올해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는 데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져 불확실성이 크다. 실제로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전주 대비 81.04p 하락한 1697.65를 기록했다. SCFI는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파업 이슈까지 겹쳐 상반기와 같은 물동량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도 이슈다. HMM은 과거 현대상선으로 현대그룹의 자회사였으나, 해운업 침체로 2016년 분리돼 한국산업은행(산은),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았다. 현재 HMM 지분은 산은이 20.69%, 해진공이 19.96%이다. 이를 포함한 공공이 보유한 지분이 45.67%인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공공 지분비율은 74%까지 올라간다.

정부는 HMM의 민영화를 2025년 말로 가닥을 잡았지만 업계에선 최근 산은이 보유 지분 전량을 조기에 매각하기 위해 잠재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인수 후보로는 현대차, 포스코, CJ그룹 등이 거론되지만 확실한 움직임은 없다.

HMM 관계자는 "자사는 수출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7~10일 전부터 항만 내 화물 조기 반입을 하고 있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있을것 같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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