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고용이 시장 예측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소세와 고용 시장 통계 등의 이유로 나스닥·S&P500은 상승과 하락장을 반복하며 -0.18%, -0.12%로 각각 마감했다. 다우산업은 0.10%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전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 명 보다 많은 수치다. 미국의 올해 월평균 신규 고용은 39만2000명으로 지난해 평균인 56만2000명 보단 적지만 지난 2019년 16만4000명보다는 크게 웃돈다.
지난 30일 파월 의장은 미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현 임금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엔 부담되는 상황이다. 다만 상황이 일부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언급되는 시점은 12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파월 발언 직후 4.41% 폭등하며 들썩였다. 12월 50bp 인상 가능성 역시 66%에서 78%까지 올랐다(CME Fed watch 기준).
그러나 이번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시장은 12월 50bp 인상 가능성을 74%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0.75%(점보스텝) 인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고용 시장이 약해져 임금 증가세가 둔화돼야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식을 수 있지만, 고용 시장이 이처럼 강세를 나타내면 연준이 결국 인상 사이클을 중단하기 쉽지 않아서다.
올스프링글로벌투자의 브라이언 제이콥센 수석 투자전략가는 "8월 이후 임금 성장이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비교적 쉽게 중단하려면 임금 상승추세가 꺾이는 것을 봐야만 할 것이다. 이전까지는 금리 인상 중단을 위해 인상폭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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