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I 프리즘] 줄리안 어산지, 유럽 인권재판소에 상소...쉽튼 "미 정부는 피하고 싶을 것"
[WKI 프리즘] 줄리안 어산지, 유럽 인권재판소에 상소...쉽튼 "미 정부는 피하고 싶을 것"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2.04 14:38
  • 수정 2022.12.04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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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 [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연합뉴스]

영국 교도소 내에서 미국 송환에 법적으로 맞서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유럽 인권재판소에 상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미 국방부 및 외교부 기밀 문서들을 공개해 정부의 범죄 및 비리를 폭로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18건의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하고 미국으로 송환해 재판을 받게 하려고 하고 있다.

영국 당국이 송환을 결정했지만, 어산지는 영국 고등법원에 항고를 했고, 내년 초 이에 대한 첫 심리가 있을 예정이다.

어산지의 변호팀은 유럽 인권재판소에도 영국 당국의 송환 결정에 대해 항고했다. 유럽 인권재판소가 송환 금지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인권재판소의 대변인이 항고장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 어산지는 "유럽 인권재판소가 이 사건을 볼 필요도 없이 영국에서 해결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 인권재판소로 이 사건이 넘어가게 되면, 슬프고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어산지의 남동생 가브리엘 쉽튼은 "이 사건이 유럽 인권재판소로 넘어가는 것을 미국 당국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매체와 대중이 영국과 미국보다 이 사건에 더 공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모든 면에서 희생을 유럽에 요구하고 있는 미국이, 미국의 전쟁범죄를 폭로했다고 언론인을 유럽에서 송환하려고 하는 것은 피하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2021년 1월 영국 1심 판사는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 유죄 판결을 받고 최악의 교도소에 수감되면 자살할 위험이 높을 정도로 정신적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송환을 금지했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어산지가 호주 교도소에서 복역할 수도 있다는 것을 포함 그의 처우에 대한 조건부 보장을 뒤늦게 내세우면서 항소를 하고 2심에서 판결이 뒤집어졌다. 

이후 당시 영국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이 영국 법원의 판결에 부당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송환을 최종 승인했다.  

어산지는 스웨덴으로부터 성범죄 혐의를 받았는데 이를 음모라고 생각하고 송환을 피해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약 7년 동안 망명생활을 했다. 스웨덴 당국은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되자 증거 불충분으로 성범죄 수사를 철회했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그가 아프간 및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범죄를 밝힘으로써 희생된 반권력 영웅이며, 그의 기소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가 처음 미 정부의 기밀문서들을 공개한지 12년이 지난 지금, 당시 폭로에 함께 참여했던 뉴욕 타임즈, 가디언을 포함한 5개 글로벌 주류 언론사들이 미 정부에 어산지 기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한편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도 최근 미국 당국에 사건을 그만 종결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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