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무 넥슨 그룹장은 올해 K리그 시상식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식 유소년 축구 파트너로서 국내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여받기 위해서였다.
게임회사 직원이 축구대회 시상식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넥슨의 경우 '피파온라인'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e스포츠를 제공해 게임사 중 '축구의 진심'인 업체로 꼽힌다.
감사패를 수여받은 박정무 그룹장도 "'피파온라인 4'를 통해 축구를 접하는 어린 구단주(이용자) 분들도 많다"면서 "그렇기에 넥슨은 게임회사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함께 할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K리그 흥행 전폭지원
작년 11월 넥슨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e스포츠 공동 사업 추진 및 협력을 맺고 'eK 리그 챔피언십'을 출범했다. '피파온라인4'를 매개로 K 리그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흥행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였다.
이 챔피언십은 국내 실력 있는 e스포츠 프로팀과 가능성 있는 신생팀, K리그 구단을 대표하는 팀들이 경쟁하고, 국제대회까지 연계하는 피파온라인4 국내 최상위 정규 리그다. eK리그 챔피언십에는 대전 하나 시티즌, 성남FC, 수원삼성블루윙즈 등 다양한 K리그 구단 대표팀들이 출전해왔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챔피언십 시즌2에서는 대전 하나 시티즌이 종합 2위에 올라 차기 시즌 출전권을 획득했다.
K리그와 함께한 행보는 게임 리그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번 'eK 리그 챔피언십 시즌 2' 결승전은 티켓 매진과 함께 1천 6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치러졌다. 뿐만 아니라 '피파온라인4' 아프리카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생중계에는 약 1만7000여명이 시청했다.
◇미래 투자도 아낌없이
넥슨은 K리그의 현재 흥행을 위한 지원 뿐만 아니라 미래 대비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손잡고 연초 출범한 유소년 축구 지원 프로젝트 'GROUND.N'은 국내 축구의 미래에 대한 투자다.
넥슨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부터 각 연령대에 맞는 지원책을 운영한다. 해당 지원책을 통한 통합 프로그램은 U11부터 U18까지 모두 아우른다.
실제 1월에는 유소년 축구 동계훈련 지원 프로그램 'GROUND.N 스토브리그 In 남해'를 진행했으며 6월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조원희와 함께 도서산간 지역 유소년 후원 프로그램 'U12 GROUND.N 팝업 축구 교실'을 운영했다. 그리고 7월에는 그간 수많은 K 리그 유망주들을 배출한 'K 리그 유스 챔피언십'에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박 그룹장은 "저희의 조그마한 노력이 먼 훗날 큰 결실을 맺어 앞으로도 풀뿌리 축구를 계속 응원할 것"이라며 "GROUND.N을 장기 프로젝트로 육성해 더 나은 유소년 축구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팬 서비스 기회 확대
넥슨은 타이틀 경기 스폰서로 나서거나 K리그를 중계하는 등 축구팬들이 즐길만한 요소를 직접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와 친선전을 치른 팀K리그를 넥슨이 후원했다. 이날 넥슨은 게임 쿠폰코드로 사용할 수 있는 메시지를 새겨 생방송에 노출했으며, 팀K리그 선수들이 득점할 때 '피파온라인 4'의 대표 멘탈 붕괴 세리머니를 시전하게 하는 등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넥슨은 지난 8월 국내 게임사로서는 최초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K리그 경기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중계하기도 했다. 기존 중계와 달리 실시간 채팅 기능을 도입해 소통을 강화했으며, 중계 도중 피파온라인4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게임쿠폰을 제공했다. 또 홈팀 구단 관계자와 실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시청에 있어 다양한 재미요소를 추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넥슨은 지난 9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울산현대와 수원FC 경기에서 관중들을 위한 피파온라인4 현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박 그룹장은 "국내 축구 팬들이 K 리그를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해주시고 즐겨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면서 "한국 축구 저변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피파온라인 4'도 K리그를 계속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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